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용산 대통령실 검색센터 접이식 철문으로, 옛 국방부 정문.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윤석열정부 시절 설치한 대통령실 검색센터 접이식 철문의 방호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로 이전한 후 국방부는 검색센터와 이 문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30일 조달데이터허브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등을 확인한 결과, 국방부 근무지원단은 12·3 불법 비상계엄 직후인 2024년 12월6일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조달우수품목으로 등록된 D사의 접이식 철문을 구매했습니다. 대통령실 검색센터를 새로 만들면서 옛 국방부 정문을 교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설치된 접이식 철문의 두께가 나라장터에 등록된 규격서와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군 관계자와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나라장터에 등록된 D사의 접이식 철문의 철판 두께는 2.3㎜이지만 실제 설치된 철문의 두께를 측정한 결과, 규격서의 절반 정도인 1.2㎜였다는 것입니다.
국방부 근무지원단이 구매해 설치한 D사의 접이식 철문의 철판 두께를 측정한 결과, 규격서(2.3㎜)의 절반수준인 1.2㎜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보자 제공)
이 소식통은 "접이식 철문의 철판 두께는 방호력의 핵심 요소"라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규격서와 다른 제품이 설치되면서 방호 능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철판 두께가 두꺼우면 개폐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 요구되는 개폐 속도를 맞추기 위해 규격보다 얇은 철판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철문 개폐에 사용되는 모터의 성능 문제로 철문을 가볍게 하기 위해 두께를 줄였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국방부 근무지원단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거나, 아예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납품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통은 "D사의 방호게이트가 지난 2023년 11월 이후 국방부(대통령실)를 포함해 이미 국가 중요 시설 30여곳에 판매됐다"며 "국방부의 사례와 같이 저성능 제품이 얼마나 설치됐는지 전수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D사의 방호게이트를 설치한 곳은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비롯해 경찰청, 한국은행,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국립법무병원 등으로 확인됐습니다.
D사는 2011년 이후 현재까지 국방부 등 공공기관에 로드블럭·차량하부검색기·방호게이트 등 대테러 방호장비 400여억원 이상을 납품해 오고 있고, 국방부는 동등 규격의 타사 제품보다 고가인 D사 제품을 중점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근무지원단은 D사와 추가 보안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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