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통신주 흐름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사업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통신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한 반면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통신3사는 AI 사업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초 5만3500원 수준이던 주가가 최근 10만원 안팎까지 상승하며 약 99% 올랐습니다. 시가총액도 연초 11조5000억원 수준에서 22조8900억원 규모로 확대됐습니다. 연초만 해도 KT보다 시가총액이 약 1조6000억원 낮았지만 현재는 KT(13조5000억원)를 크게 앞지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태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며 AI 데이터센터(AIDC)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 1분기 AI데이터센터(AIDC)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했습니다.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GPU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회사는 2030년까지 AI 매출 5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입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울산·구로 AI 데이터센터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며 "완전 가동 시점인 2031년부터는 연결 영업이익에 연간 1조1000억원 이상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주주환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킹 사태 영향으로 연간 배당 규모가 축소됐지만 올해 1분기부터 배당을 재개했습니다. 회사는 예년 수준의 배당 지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 사)
반면 KT는 주가가 연초 대비 2%대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는 5만원 안팎에 머물고 있으며 시가총액 역시 SK텔레콤에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KT는 AI전환(AX) 플랫폼 기업 전환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습니다. 회사는 2028년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2023년 대비 2028년 AI·IT 매출 비중을 3배 확대하고,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연결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놨습니다. 유휴 부동산과 비핵심 투자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본 효율화도 추진합니다.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KT는 2025~2028년 누적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약 18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역시 주가가 1만6000원 안팎에 머물며 시장 상승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1분기 실적 성장세를 확대하며 기업가치 제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지난해부터 매입해온 자사주 약 540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부가 기준 약 800억원 규모로 전체 발행주식의 1.26% 수준입니다. 지난해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이은 추가 조치입니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플랜의 일환입니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 재무 목표와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며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본업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AI 사업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통신사들의 밸류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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