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SK온)의 올해 1분기(1~3월) 공장 평균 가동률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가동률이 하락한 반면, 삼성SDI는 데이터센터용 소형전지 배터리 사업 확대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3사의 가동률은 여전히 70% 미만에 그치지만, 배터리 업체들은 대규모 자금 조달을 이어가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17일 배터리 3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평균 가동률은 46.9%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1%보다 4.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SK온 역시 36.5%를 기록하며 작년 43.6%에서 7.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반면, 삼성SDI 리튬이온 등 소형전지 사업부문의 올해 1분기 평균 가동률은 65%를 기록해 전년 동기(32%) 대비 3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가동률이 개선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백업유닛(BBU) 수요 확대와 전동공구용 배터리 수요 회복 등이 소형전지 가동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SDI의 소형전지 사업은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BBU 시장이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BBU는 정전 시 서버 전력을 일시적으로 공급하는 장치로,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삼성SDI와 달리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배터리 가동률이 포함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조정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조정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수요도 함께 위축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주요 고객사인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일부 공장이 생산 조정에 들어간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3사의 가동률은 70% 미만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투자 기조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3사의 외부 자금 조달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합니다. 업계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AI 데이터센터, 휴머노이드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규 수요처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 산업에서의 수요 둔화로 단기간 내 가동률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ESS를 비롯해 AI 인프라와 로봇 산업 등에서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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