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건설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24개월 연속 감소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감소 기간이 길어지면서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8일 국가통계포털(KOSIS)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4월 건설업 생산(불변 기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감소했습니다. 부문별로는 건축 생산이 6.4%, 토목 생산이 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건설업 생산은 2024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2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997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긴 감소 기록입니다. 과거 외환위기 당시 연속 감소 기간은 7개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12개월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침체가 훨씬 장기화했습니다. 통계 작성 시점을 고려하더라도 당시 감소 기간보다 이번 부진이 더 길다는 분석입니다.
건설경기 침체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오른 공사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등이 꼽힙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건설 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자금 조달 여건까지 악화하면서 신규 사업 추진과 공사 진행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최근에는 일부 선행지표에서 개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건설수주가 증가하는 등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확인되면서 하반기에는 건설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일 수 있어 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국은행 역시 건설경기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은 올해 건설투자가 지난해 큰 폭의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인 1.0%보다 0.4%포인트 낮춘 수치입니다.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 역시 1.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가 건설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공사비 상승과 건설 자재 수급 여건 등의 부담이 이어지면서 건설경기 회복 속도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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