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여의도 복귀와 함께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면서 전당대회 순회 일정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습니다. 당에선 단순 의견 개진 수준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 전 총리가 여의도로 돌아온 직후 빚어낸 마찰은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화합을 강조한 대목과는 대비됩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운데)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임하자마자…정청래 향해 "굳이 두 번" 견제구
김 전 총리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오후 민주당 중앙당사와 국회를 차례로 방문한 뒤 당 지도부 리더십에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김 전 총리는 "상황과 국면과 시대에 따라 당이 가야 할 방향과 과제가 달라진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리더십의 모습을 꼭 두 번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해당 발언은 이날 공개된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인터뷰에 대한 보강 설명이었습니다. 인터뷰 영상을 보면,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가 애쓰셨고 고생하셨고 이루신 것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정 전 대표와 다른 색깔과 역량, 스타일과 장점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정 전 대표가)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굳이 두 번 (당대표를) 할 필요나 필연성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총리가 두 차례에 걸쳐 정 전 대표의 연임 도전에 제동을 걸자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김 전 총리에게 반격을 가했습니다.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총리 발언을 인용한 뒤 "궁금하다"며 "총리 하다 굳이 당대표 할 필요는 있으실까요?"라고 했습니다.
김민석 측, '호남 경선' 후순위 배치에 '불만' 표출
김 전 총리의 여의도 복귀 신고식 타깃은 정 전 대표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전당대회 경선 순회 일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겁니다.
민주당은 전날 1차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회의를 열고 다음 달 1일 충남·충북·대전·세종에서 시작해 같은 달 15일 전북과 전남·광주를 거쳐 16일 경기·서울에서 마무리하는 시도당 순회 경선 일정을 의결했습니다.
김 전 총리 측은 첫 경선이 충청에서 치러지고 '호남 경선' 일정이 상대적으로 후반부에 배치된 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청은 김 전 총리 경쟁 상대인 정청래 전 대표 고향이자 6·3 지방선거 당시 정 전 대표가 자주 찾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호남은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정 전 대표에게 70%에 가까운 권리당원 표를 몰아준 곳이긴 하지만, 전북지사 공천을 두고 잡음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김 전 총리는 이임 전부터 전북을 포함한 호남을 여러 차례 찾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을 들인 바 있습니다.
당도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사실을 부인하진 않았습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견이 아니라 (전당대회 경선 일정 관련) 의견이 있었다"며 "전준위와 최고위가 잘 조율해서 합리적 방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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