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15차 본교섭에서도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했습니다. 사측이 기본급과 성과금을 추가로 인상한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 없다”며 교섭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 갈등은 부분파업 수순으로 향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025년 9월,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
8일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공장에서 15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2시간30분 만인 오후 4시30분 교섭을 종료했습니다. 이종철 현대차지부장은 교섭에서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 없다”며 “회사가 전향적인 제시 의향이 있을 때 교섭을 요청하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교섭 종료 직후 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일정 등 향후 투쟁 수위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노조는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 6일부터 평일 연장근로 거부에 돌입하고 이번 주부터는 토요일 특근 거부도 강행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사측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12일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중단됐던 본교섭을 이달 2일 20일 만에 재개했습니다. 이후 6일 13차 교섭, 7일 14차 교섭, 이날 15차 교섭까지 일주일 새 네 차례 본교섭을 이어가며 집중 교섭에 나섰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날 사측은 임금성 3차 제시안을 내놨습니다. 기본급은 8만9000원 인상으로, 2차 제시안보다 5000원 높였습니다. 성과금은 기존 350%+950만원+주식 12주에서 350%+1000만원+주식 15주로 조정했습니다. 2차 제시안과 비교하면 일시금은 50만원, 주식은 3주 늘어난 수준입니다.
하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측 3차 제시안의 기본급 인상 폭은 노조 요구안의 59.5% 수준이며, 금액으로는 노조 요구보다 6만600원 낮습니다.
성과급을 둘러싼 시각차도 여전합니다. 노조는 현대차가 지난해 매출 186조원, 순이익 10조364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임금성 별도 요구안에서는 일부 진전도 있었습니다. 핵심기술 직무 역량 향상 수당, 통근버스 요금 조정 관련 사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반면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 완전 월급제, AI 도입에 따른 고용·노동조건 보장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노사 간 입장 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교섭 종료 직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오는 15일 금속노조 총파업 일정에 맞춰 부분 파업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에서는 특근 거부와 부분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의 올 하반기 신차 생산과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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