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SMR 동맹부터 K-문화까지…나토 데뷔전도 '실용주의'
트럼프 만찬서 '군용 선박' 건조 논의…한·몽골 MOU만 21건
2026-07-09 21:00:00 2026-07-09 21: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연 15조원 규모의 방산 시장 개척과 한·미·일의 소형모듈원자로(SMR) 동맹에 K-문화의 확장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첫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데뷔전과 몽골 국빈 방문까지 3박 5일간의 순방은 '실용 외교'로 요약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주최 환영 만찬에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토 키워드 '방산'…1600조 시장 희망도
 
9일(이하 현지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몽골을 국빈 방문한 것 역시 15년 만인데요. 3박 5일 일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나토·몽골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방산·원전 시장 및 공급망 활로 개척과 함께 K-문화까지 확대하는 '실용주의 외교'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나토 데뷔전에서는 연 15조원 규모의 방산 시장 개척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나토 순방 직전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곧바로 희망 섞인 가능성을 확인한 겁니다. 
 
나토 정상회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방산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에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면서, 각 회원국은 자체 방위력 강화에 대한 수요가 커졌습니다. 그 결과 K-방산의 미래가 밝아진 건데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단순한 역외 파트너가 아니라 자신들의 안보와 산업 기반을 함께 튼튼히 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협력자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첫 대면 회담을 갖고 한·나토 사이 방산·혁신 협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나토 조달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가 공식화됐습니다. 연 15조원 규모의 나토 방산 시장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 통로가 열릴 전망입니다. 
 
이 대통령은 루마니아·노르웨이 등 양자 회담을 통해서도 국방·방산, 에너지, 인공지능(AI)·드론 개발 등 다방면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공식 환영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우했는데요. 청와대는 "이 대통령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던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가졌다"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고, 우수한 선박 제조 역량을 가진 우리 기업들에 대해 소개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와 해군 측에서 최근 국내 조선사들에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협력이 본격화할 경우 1600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방미를 추진하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도 확약했습니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제3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도 공식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민간투자 확대와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입니다.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희토류 부국서 '공급망 다변화'
 
이 대통령은 1박 2일간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8일 곧바로 몽골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몽골을 국빈 방문한 건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5년 만입니다.
 
몽골의 경우 광물 자원에 있어 강점을 가진 나라인데요. 반도체와 스마트폰, 군사장비까지 필수 광물인 희토류에 있어 몽골은 세계 2위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공급망의 다변화로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겁니다.
 
이 대통령은 몽골 국영통신사 <몬차메와>와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광산 개발 참여를 넘어 부가가치를 더하는 상생형 공급망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핵심광물 공급망의 모든 비즈니스 단계에 함께 참여하는 모델을 구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수한 광물 자원과 발전 잠재력을 가진 몽골과 광업 탐사, 기술 개발, 산업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이 협력한다면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양국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원칙적 타결을 계기로 2030년까지 한·몽 교역 규모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양국은 문화 교류에도 힘을 쏟기로 했습니다. 한국과 몽골은 수교 40주년이 되는 2030년까지 양국 연간 인적 교류 규모를 5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공감대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위해 운전면허 상호 인정 협정과 영사 협정 체결, 항공노선 확대 및 운항 횟수 증편도 추진합니다.
 
양국은 이날 21건에 달하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습니다.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양국 외교부가 전문가 교류와 공동 학술행사 개최 등을 마련해 협력의 틀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또 유통 물류 협력을 통해 한류와 K-브랜드를 활용한 문화 수출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몽골 현지에 부족한 유통 물류 인프라를 확충해 상품과 인력 등 협력을 확대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몽골의 행정수도 개발 과정에 대한 협력도 구축합니다. 우리나라는 몽골 행정수도 조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향후 국내 기업의 몽골 도시개발 참여 확대에도 기여하기로 했습니다.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국내 광물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원 공급망 안전에도 기여하기로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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