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005380)와 한국GM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하투(夏鬪)’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2주간의 집중 교섭을 벌였음에도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서 노조는 당장 다음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고, 한국GM 역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파업 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여름철 휴가를 앞둔 생산 차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5년 9월,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날 오후 2시 부평공장 회의실에서 13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10분만인 2시10분에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며 교섭이 결렬됐습니다.
한국GM 노사는 기본급과 성과급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측은 기본급 7만5000원, 성과급 1000만원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대에 못미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매출 10% 가운데 15%로 성과급 3000만원 지급, 점심시간 20분 연장, 2027년까지 주 4.5일제 도입, 후속차량 및 미래차, 차세대 엔진 생산 물량의 국내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한국GM은 교섭 종료 직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3일부터 잔업 및 특근 거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하기휴가 관련 공사를 제외한 부서협의도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노조는 다음주 교섭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일부 추가 제시안을 구두로 전달하고, 차기 교섭에서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해 교섭대표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며 “다음주 교섭이 예정돼 있는 만큼 회사에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앞선 8일 현대차 노조 역시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5차 본교섭에서도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노사는 지난달 12일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중단됐던 협상을 지난 2일 재개한 뒤, 13·14·15차 교섭까지 집중 교섭을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사측은 이날 기본급을 8만4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5000원 추가 인상하고, 성과금도 기본급 350%+1000만원자사주 15주로 높인 ‘3차 제시안’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며 교섭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년 연장과 신규 인원 충원, 완전월급제,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노동조건 보장 등 비임금성 요구안에서도 노사 간 견해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섭 결렬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중앙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매일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노조는 이미 평일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 거부에 돌입한 상태로, 파업까지 현실화될 경우 하반기 생산 일정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한국GM 모두 여름휴가를 앞두고 노사 갈등이 고조되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차는 하반기 주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고, 한국GM 역시 교섭 장기화 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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