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중화통신)상장 첫날 초대박…CXMT, 단번에 시총 1위
세계 4대 D램 업체, 공모가 5배↑ '잭팟'…인텔 시총 넘어
중국판 나스닥 '커창반'…YMTC·유니트리 등 출격 대기
2026-07-28 16:12:39 2026-07-28 16:18:3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 D램 제조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아시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인데요. 중국 내에서는 "자본 시장의 역사적인 날이 됐다"고 자축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 증시는 중국 반도체 산업 자립 신호에 위기감이 고조됐습니다. 
 
중국 베이징 소재 CXMT 공장 입구 모습. (사진=연합뉴스·AFP)
 
지난 27일 CXMT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기술·혁신기업 전용 주식시장 '커창반(科創板)'에 상장, 공모가(8.66)를 5배 이상 상회하는 49위안에 첫날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55.03위안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CXMT의 시가총액은 3조2800억위안(약 711조원)으로 공상은행(2조7600억위안)을 제치고 본토 증시 1위에 올랐습니다. 단숨에 인텔(4624억달러·약 677조원)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1485조원), SK하이닉스(1294조원)의 절반 수준까지 몸값을 키웠습니다. 
 
다만, 상장 이튿날인 28일에는 2~3%대의 약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로 이어진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 악화 여파로 보이는데요. 엔비디아(-4.99%), 삼성전자(-12.99%), SK하이닉스(-14.54%), 키옥시아(-18.33%) 등에 비해 낙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모습입니다. 
 
"역사적인 날"…D램 시장 점유율 급성장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는 이날 CXMT의 상장을 두고 '역사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증시에서 시총 1위에 오른 첫 번째 하드테크 기업인 동시에 단일 거래량 1000억위안을 돌파한 첫 번째 종목이라는 점에섭니다. 
 
환구시보는 "CXMT는 자체 기술력으로 D램 양산을 이룩했고, 글로벌 시장의 과점 구도를 깼다"며 "중국 경제 체질 변화를 대표할 뿐 아니라 중국 기술 기업의 비약적 성장을 대표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환구시보> 28일자 지면 1면 모습. (사진=환구시보 PDF 캡처)

CXMT는 이번 IPO를 통해 66억8800만주를 발행, 총 579억2000만위안(12조5518억원)을 조달했습니다. 초과배정옵션이 전량 행사될 겨우 조달 금액은 666억1000만위안(약 14조4000억원)까지로 확대됩니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IPO입니다. 
 
CXMT는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을 차세대 공정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할 방침입니다. 내년까지 웨이퍼 생산능력을 월 32만장에서 42만장 수준까지 늘리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이 제한된 상황 극복을 위해 수직채널트랜지스터(VCT) 등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매진할 계획입니다. 
 
시장에서는 CXMT가 D램 시장의 과점 구도를 깨고 빠르게 기술 격차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전세계 D램 시장에서 CXMT는 8%의 점유율(매출액 기준)을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38%), SK하이닉스(29%), 마이크론(22%%) 등 3강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1분기 3%에서 3배 가까이 비중을 늘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업계에서는 CXMT의 점유율이 2028년에는 17%까지 확대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중국판 나스닥 '커창반', 하드테크 기대주 줄대기
 
CXMT의 화려한 데뷔에 커창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출범 7주년을 맞은 커창반은 미국의 견제에 맞서 기술 자립을 이루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의지로 탄생했는데요. 커창반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높은 상위 50개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스타50' 지수는 중국 첨단 기술주 전체의 흐름을 나타내는 척도로도 쓰입니다. 
 
커창반은 상하이와 선전의 A주 시장과 구분되는 파격적 파이프라인과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기술력과 시가총액 요건만 충족한다면 적자 기업도 상장이 가능하고 상장 첫 5일간은 가격 변동폭의 제한도 없습니다. 이후에도 A주 시장의 두 배인 20%까지 등락이 가능해 합니다. 
 
투자자 진입 문턱도 높은 편입니다. 주식 거래 경력이 2년 이상이 되야 하며, 최소 자산 50만위안(약 1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합니다. 외국인의 경우 직접투자는 어려우며 스타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통해 투자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중 갈등의 중심에 있는 핵심 첨단기술 기업에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고, 유망 벤처 스타트업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려는 커창반의 설립 취지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상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CXMT의 상장도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상장 심사 접수부터 승인까지의 기간을 148일로 단축해 정부의 육성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말까지 커창반에 등판할 유망 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중국 최대 금융포럼인 루자주이 포럼 종료 직후인 6월28~29일 이틀간 커창반 상장 신청을 한 기업만 28곳에 달했는데요.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인 양쯔메모리(YMTC),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 민간 우주항공 기업 랜드 스페이스 등이 기대주로 거론됩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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