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징계' 예고에 내홍 격화…조경태 "정치 보복"
'권영진 사태'에 정점식 "선처 바란다"
소장파 "기회 더 줘야…제명할 일 아냐"
2026-07-28 19:13:48 2026-07-28 19:14:09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징계 개시를 예고하자 내부 갈등이 다시 분출하고 있습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한다"고 만류했지만, 당 지도부 등 일부 의원들은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며 충돌했습니다. 
 
국민의힘이 27일 중앙윤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진종오(왼쪽부터), 조경태,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조경태 의원은 2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징계인가, 아니면 당권을 지키기 위한 면피용 정치 보복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박덕흠 의원을 향해 "내란 수괴의 탄핵을 반대한 자"라고 일갈했습니다. 
 
앞서 조 의원은 국회 하반기 국민의힘 몫의 국회부의장 경선에서 자신과 경쟁해 당선된 박 부의장을 본회의 투표에서 낙선시키기 위해 민주당 등 다른 당 의원들의 반대표를 유도하는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이 됐습니다.
 
조 의원은 "우리 당 의원총회에서 박덕흠 부의장 후보를 선출한 이후 5·18 관련 4개 단체 등이 잇따라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며 "내란수괴 탄핵을 반대한 자를 부의장으로 선택하지 말아 달라는 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담아 민주당·개혁신당·진보당 의원들께 호소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 의원은 또 '3인 체제' 윤리위의 징계 개시 결정은 "윤리위가 공정한 심판 기구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징계 개시 절차 즉각 재검토,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사퇴 등 거취 결단, 부정선거를 주장한 장동혁 대표에 대한 중징계 절차 착수 등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부산 북갑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에 오른 진종오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보수 재건의 민심을 향해 걸어간 것이 죄라면 그 죄는 기꺼이 받겠다. 그러나 근거 없는 사당화를 위한 징계라면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에 불만을 품고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된 권영진 의원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은희 의원은 "언행은 잘못했지만 징계가 목적이 되면 안 된다"고 했고, 유영하 의원은 "폭력을 용인하게 되면 반복될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김재섭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결론을 정해놓은 듯한 다소 무리하게 진행되는 결과에 대해 징계받는 의원이나, 그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이나 충분히 납득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당이 나서서 (권 의원을) 제명할 일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의원들의 주된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김용태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인 간 갈등이 해결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지, 또 다른 새로운 갈등을 양산하는 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며 "윤리위가 당권 강화 수단으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 상임위 배분 문제로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게 욕설한 강민국 의원과 공개 석상에서 비당권파를 향해 거친 언사로 비난한 조광한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도 일각에서 '이중잣대'란 지적이 나옵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지금 윤리 규정을 이야기할 권위가 있나"라며 "특정 사안에 침묵하며 편향적인 운영을 계속하면 권 의원 사안에서도 윤리위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멱살 사건'의 당사자인 정 원내대표는 "원내에서 사과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권 의원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권 의원 징계 관련 비공개 논의가 이뤄질 때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도부도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을 향해 '자진 탈당'을 권유하고 제명 등의 최고 수위 징계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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