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향 경고등 켜진 삼립
EBITDA 마진 5% 방어선 붕괴
순차입금/EBITDA 4배 초과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검토 요인 터치
2026-08-03 15:42:17 2026-08-03 15:48:39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는 삼립(005610)(구 SPC삼립, 신용등급 A+)이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하향 검토 기준선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력 생산공장의 잇따른 사고와 실적 부진이 신용도 하향 압박으로 직결되는 가운데 내부통제 부실과 모회사로의 리스크 전이 우려까지 제기되며 사방에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3일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삼립은 2025년 5월 시화공장 안전사고에 이어 2026년 2월 시화공장 화재가 겹치며 핵심 생산시설의 가동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로 인해 시화공장 가동률은 2024년 68.0%에서 2025년 57.9%, 2026년 1분기 51.4%까지 추락했습니다.
 
생산 차질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와 인건비 증가, 재고 손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6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특히 각 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인 '연결 기준 EBITDA/매출액 5% 지속 미달' 기준에 대해, 2025년 연간 4.0%, 2026년 1분기 2.4%를 기록하며 이미 기준선을 밑돌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 제시한 '순차입금/EBITDA 4배 초과' 기준 역시, 2026년 1분기 기준 순차입금/EBITDA가 4.2배로 치솟아 강등 트리거를 터치한 상태입니다. 1분기말 연결 기준 단기성차입금 1486억원에 비해 현금성자산 364억원이 다소 취약한 상황에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경우 신용도 방어가 불투명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영 실적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기업의 관리 부실 정황도 잇달아 드러나고 있습니다. 삼립은 2025년 2월과 8월, 2026년 2월에 발생한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을 제때 공시하지 않거나 누락해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공시위반제재금 1600만원)을 받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2026년 4월 시화생산센터 센서 정비 중 발생한 컨베이어 체인 끼임 부상 사고가 치료 및 요양 기간 연장으로 인해 법정 기준에 해당하게 되면서, 고용노동부 보고 및 중대재해 발생 공시로 소급 전환됐습니다. 잇따른 공시 위반과 안전사고는 전사적인 내부통제 체계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자회사 삼립의 부진과 사법·행정 리스크는 최상위 지배기업인 상미당홀딩스(구 파리크라상)의 재무 안정성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미당홀딩스는 2025년 결산 기준 당기순손실(-423억원)을 기록했으며, 핵심 자회사인 삼립의 지분법 손익 변동이 모회사의 실적 및 지분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상미당홀딩스의 지난해 주요 현금흐름의 경우 당기순손실에도 영업활동현금이 735억원 순유입을 기록해 양호한 듯 보이지만, 이는 현금 유출이 없는 비용이 많은 까닭으로 착시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감가상각비 722억원, 지분법손실 695억원, 퇴직급여 273억원, 미지급금 증가 598억원이 양수의 현금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또 상미당홀딩스는 2025년 별도 기준 국내외 계열사에 제공한 원화 지급보증 규모가 약 3944억원에 달합니다. 이 중 80% 이상인 3266억원이 그룹의 핵심 생산기지인 에스피엘(SPL) 한곳에 집중돼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싱가포르·영국·중국 등 파리바게뜨 주요 해외 법인의 차입금에 대해 제공한 막대한 외화 지급보증까지 합산하면 전체 보증 규모는 6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신용보강 장치도 존재합니다. 상미당홀딩스는 관계기업인 그린익스프레스파크의 차입금과 관련해 528억원 한도의 주식 담보를 제공했고, 채무불이행 시 직접 자본을 투입해 살려내야 하는 자금보충약정을 맺고 있습니다. 상미당홀딩스 본체가 순손실을 낸 상황에서 연쇄 채무는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사 측은 이러한 보도 내용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미당홀딩스와 삼립, 주요 계열사 간에 얽힌 대규모 지급보증 및 내부거래 구조는 개별 기업의 악재가 그룹 전반의 유동성 및 신용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는 취약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주력 자회사의 실적 부진과 안전·공시 리스크가 그룹 지배구조를 흔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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