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가 대세론 없이 초박빙 구도를 이어가자, 네거티브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책 경쟁 대신 상대 후보를 향한 충성심 검증과 민주당 적통 논쟁으로 얼룩지는 모습입니다. 정청래 전 대표는 김민석 전 총리를 겨냥해 '배신자론'을 꺼냈고 김 전 총리는 '명·청'(이재명·정청래) 대전을 소환했습니다.
송영길(왼쪽부터), 정청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남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 이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각각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은 정견발표 순번. (사진=뉴시스)
현수막부터 윤리위까지…정청래·김민석 '정면충돌'
정 전 대표는 3일 강릉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 참석, 김 전 총리를 겨냥해 "18년 동안 가출했던 사람이 다시 집에 들어와서 집문서를 내놓으라고 하는데, 믿을 수 있나"라며 "한 번 배신하고 두 번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법칙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선 '국회의원님들, 이렇게까지 하지 맙시다'란 제목과 함께 "당의 전당대회 공식 문구 현수막이 있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의 구호를 대놓고 현수막으로 거는 것 너무하지 않냐"고 지적했습니다. 함께 올린 사진 속에는 김 전 총리 캠페인 문구가 담긴 지역구 현수막으로 일부 의원들을 향해 불만을 나타낸 것입니다.
김 전 총리도 '명·청 대전'을 꺼내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날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메가전북 메가집회(전북 당원 집중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재명정부) 1년 동안 '명·청 대전'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든든하지 않으면, 그래서 민주당이 다시 이기지 못하면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고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하고 우리가 꿈꾸는 모든 지방 발전의 꿈이 이뤄지지 못한다"며 "대통령 국정을 확실히 지원할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날까지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이유로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1·2위 후보와 격차를 보인 송영길 전 대표는 "(저를) 꼴등으로 만들면 어디 가서 제가 힘을 가지고 정치하겠나"라며 "맨날 서로 비난하는데 그나마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습니다.
대리전 치열…"대통령 팔이" "당이 김민석 밀어"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당내 대리전도 과열되는 모습입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명(친이재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전 대표를 향해 "전날 전당대회에서 정 전 대표가 나를 소환했는데, (조국혁신당과) 합당 관련 주제였다"며 "거두절미하고 정 후보는 대통령을 팔아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거짓말을 반복하는 후보는 당대표 후보로 자격이 없다"며 "만일 누군가가 작정하고 문제 제기를 한다면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대단히 위중한 거짓말이기 때문에 정 전 대표는 거짓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공개회의에서 김 전 총리를 겨냥해 "당 일부에서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앞세우기보다 자신 또는 좌파의 알량한 정치적 이익을 노려 지방선거조차 사실상 뒷전으로 미루고 전당대회를 앞당겨 시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당이) 전당대회에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한 후보들에 대한 조사와 사실관계 규명, 이에 따른 문책의 소극적 태도를 보임으로써 결과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후보를 편드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중심을 제대로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허위 사실 공표, 다른 후보 비방, 지역위원회 조직이나 당원 명부를 활용한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의혹이 제기될 경우 직권 조사해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강력하게 징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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