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K철강에 ‘관세 폭탄’…대일 수출 ‘타격’
도금강판에 최대 43% 반덤핑 부과
열연·냉연강판도 올 6월 조사 시작
2026-08-05 14:06:07 2026-08-05 14:18:2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일본이 도금강판에 고율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열연·냉연강판까지 조사 대상에 올리면서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폭탄’으로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유럽연합(EU), 미국에 이어 국내 철강 수출 3위 국가인 만큼, 무역장벽이 확대될 경우 국내 철강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24일 한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 및 강대에 32.49~42.69%의 잠정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포스코와 KG스틸, 동국씨엠, 세아씨엠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잠정관세는 오는 8일부터 적용되며, 최종 관세 부과 여부는 오는 12월 결정될 예정입니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은 철강재 표면에 아연을 입혀 부식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 제품입니다. 가드레일과 주택·울타리 등 건축자재를 비롯해 냉장고 등 가전제품 부품에 주로 사용됩니다. 일본 당국은 한국산 제품이 한국 내수 가격보다 최대 43% 낮게 일본에서 판매된 것으로 잠정 판단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일본제철과 일본제철도금강판, 고베제강소, 요도강판 등 현지 철강업체 4곳이 지난해 4월 조사를 신청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들 업체는 한국과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으로 일본 내 판매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며 산업 피해를 주장했습니다. 일본 재무성과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8월부터 덤핑 여부와 자국 철강산업에 미친 영향을 조사해 왔습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예비 판정이 객관적인 거래 자료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덤핑 조사 대상 기간인 2024년 국내 도금강판 평균 판매가격은 톤당 111만8000원이었지만, 일본 수출가격은 이보다 높은 116만7584원이었던 만큼 덤핑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정부가 산정한 반덤핑 마진은 불합리하다”며 “판정 근거를 하나하나 반박해 최종 관세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제시하고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작업자가 제1고로 용광로에서 작업 진행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문제는 일본의 수입 규제가 도금강판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1일 한국·중국·대만산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각각 개시했습니다.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가전, 강관 등 제조업 전반에 사용되는 기초 철강재입니다. 도금강판보다 시장과 수요처가 넓어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철강업계에 미칠 영향도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덤핑관세 부과와 조사 확대가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유럽연합(EU), 미국과 함께 국내 철강업계의 3대 수출시장으로, 전체 철강 수출의 약 10%를 차지합니다. 
 
이번 반덤핑관세 대상인 아연도강판은 올해 상반기(1월~6월) 일본으로 수출된 전체 철강재 가운데 35만9079톤으로, 약 21.8%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현재 반덤핑 조사가 진행 중인 열연강판과 냉연강판까지 포함하면 106만9050톤으로 전체의 약 65.0%에 달해, 규제가 확대될 경우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국내 철강 수출의 주요 시장인 만큼 반덤핑관세가 확대될 경우 대일 수출과 수익성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조사 과정에서 업계 의견을 적극 소명하고 수출선 다변화 등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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