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영(해군 대령) 합참 공보실장과 라이언 도날드(육군 대령) 주한미군 공보실장이 1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공동 브리핑을 마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17일 시작되는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서 제1도련선(일본 열도·오키나와·대만·필리핀 북부 등을 잇는 가상의 해상 방위선) 내에서 전투력을 신속하게 투사하고 핵심 지형을 확보하기 위한 훈련이 진행됩니다. 제1도련선은 미국이 중국의 해양 확장을 저지하는 핵심 방어선 개념입니다. 미군 측은 '동북아시아 안보 환경 조성'이 이번 UFS의 목적 중 하나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주한미군이 한국군과 함께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됩니다.
미 8군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UFS 연습에서 미 8군은 상시 전투태세인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역량 강화, 한·미동맹 현대화, 동북아시아 안보 환경 조성에 훈련의 중점을 둔다"고 밝혔습니다.
미 8군은 "주한미군과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지상구성군사령부 역할을 수행하는 미 8군은 한국군과 함께 훈련하며, 억제력을 배가하고 역내 안정을 보장하는 굳건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8군은 "2주간 진행되는 이번 연습 동안 한·미 양국 군은 연합 전투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고도로 복잡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훈련한다"며 △연합 제병협동 실사격 훈련 △연합 도하 훈련 △군사경찰의 억류자 작전 △카투사(KATUSA) 예비역 동원 훈련 △간접화력방어역량(IFPC) 훈련인 '드래건 플래그'(Dragon Flag) 등 훈련 세부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미 8군이 공개한 훈련 중에는 제1도련선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서 관심을 끕니다. 미 8군은 "전구 내 군수 및 지속지원 체계를 확립하는 것은 여전히 미 8군의 최우선 과제"라며 "연합군은 주한 합동전구분배센터(JTDC-K)를 역내 핵심 군수 지속지원 거점으로 활용해 병력과 장비의 수용·대기·전방이동 및 통합(RSOI) 능력을 적극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8군은 "이번 연습에는 육군 사전배치물자 4(APS-4)의 신속한 분배 및 준비 절차가 포함돼 있다"며 "제1도련선 내에서 전투력을 신속하게 투사하고 핵심 지형을 확보할 수 있는 동맹의 능력을 입증하게 된다"고 부연했습니다.
조셉 힐버트 미 8군사령관은 "동맹은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 과정을 함께 극복함으로써 그 가치가 입증되고 더욱 공고해진다"며 "UFS 연습에서 한국군과 매끄럽게 훈련함으로써 단순히 '파이트 투나잇' 태세를 검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국을 수호하고 평화를 보장하며 모든 침략을 억제해 안정되고 번영하는 동북아시아를 조성하겠다는 확고하고 통합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0일 UFS 연습 공동브리핑에서 연습의 목적과 주요 훈련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낀 바 있습니다.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은 "UFS는 한반도 내에서 대한민국에 가해지는 안보 위협에 대응을 하고 이를 대비할 수 있도록 실시되는 훈련"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전 영역의 대비태세를 공고히 해 한반도에 가해지는 모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흫 더욱 강화하는 기회의 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 역시 "작전 보안상 연습의 세부 사항은 공개가 제한된다"며 "정부 연습과 연계해서 범정부 차원의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만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 8군이 보도자료를 통해 연습의 목적과 세부 훈련 내용을 공개한 건 이례적이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와 함께 미 8군이 '주한미군과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지상구성군사령부 역할을 수행하는 미 8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는 이번 UFS 연습이 전시작전통제권 회복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작권 회복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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