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휴스틸, 3000억 증설했는데 가동률 10%…고정비 부담 '눈덩이'
올해 신규 설비 투자 마무리 단계
감가상각비 2배 등 고정비 부담 완화 필요
전방 시장 단기 수요 발생 가능성 불확실
2026-09-07 07:00:00 2026-09-07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3일 17: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강관업체 휴스틸(005010)의 고부가가치 강관 증설 카드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신설 설비가 가동되면서 휴스틸의 고정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준공된 미국 신공장도 가동을 앞두고 있어 감가상각비가 곧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신규 설비의 상업 생산 확대 속도가 고정비 부담을 좌우하게 된다. 다만, 전방산업의 강관 수요 불확실성은 양산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사진=휴스틸)
 
고정비 부담이 손실 확대로…증설 여파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휴스틸은 지난해부터 연이어 설비 증설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생산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해상풍력 시장을 겨냥한 대구경 강관 설비 신설 투자로 연간 생산능력 16만 5000톤이 추가됐다. 이어 올해 상반기 유정용 강관 등을 생산하는 미국 신공장 투자가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신공장의 생산능력은 7만 2000톤으로 알려졌다.
  
두 설비의 투자 규모는 3000억~3100억원에 달한다. 투자 결정 당시(2022년) 회사 전체 자산(1조 2064억원)의 최대 25.7%에 달했다. 신규 설비 가동률을 높여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꼽힌다.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생산량을 높여 고정비를 흡수해야 한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생산능력 대비 생산량이 저조한 수준이라 아직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생산량이 낮아 매출 증대 효과가 제한되는 가운데 감가상각비가 먼저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며 영업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완공된 군산공장의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총 생산능력의 10% 수준에 그쳤다. 군산공장은 반기 생산능력 8만 2500톤 중 8350톤을 생산했다. 신규 설비의 고정비를 충분히 흡수하기에 부족한 생산량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장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없었고,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개시하기 전 상황으로 파악된다. 올 하반기 이후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면 감가상각비가 연결 손익계산서에 온전히 반영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휴스틸은 건설중인 자산 69억원을 유형자산으로 대체했다. 미국 공장 준공을 앞두고 신설 설비 일부에서 감가상각비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신설 설비에서 발생한 감가상각비가 손실 확대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감가상각비는 원료비용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던 항목으로, 원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의 감가상각비는 1년 사이 133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상반기(74억원)의 2배 가까운 규모다.
 
휴스틸은 판매관리비 증가폭을 최소화하는 등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 반기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판매관리비는 1년 사이 223억원에서 225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제조비용 규모가 판관비를 압도하고 있어 판관비 억제 효과가 희석됐다. 올 상반기 휴스틸은 영업손실 61억원으로 직전연도 상반기(32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신규 설비의 상업 생산 체제가 구축돼야 비용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관 수요 불확실성이 변수…증산 가능성은 불투명
 
휴스틸의 주력인 강관 매출은 미국 석유, 가스 시추 활동에 좌우된다. 올 상반기 기준 휴스틸은 전체 매출(3900억원)의 54%(2132억원)를 미국에서 거뒀다. 미국 내 에너지 개발 수요가 매출과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석유 시추 건수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했다고 알려졌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 개발이 활성화될 여건은 마련됐다.
 
다만,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강관 수요의 지속적 증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발발한 이란 전쟁의 양상에 따라 유가가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휴스틸 등 국내 강관업계는 미국 에너지 개발 사업 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실적과 수익성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상풍력 사업도 아직 충분한 수익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성격때문이다. 프로젝트 선정 이후 인허가와 금융조달, 착공을 거쳐 실제 강관 발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강관업체가 해상풍력 시장에 진입했지만,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는 드문 상황이다.
 
이에 향후 해상풍력 시장을 두고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현재 군산공장 등의 고정비 부담을 낮추려면 꾸준히 수주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B토마토>는 휴스틸 측에 향후 설비 신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방안을 물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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