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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ye]주식투자는 심리전
2008-06-17 18:23:34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주식시장을 알고, 주식투자를 하는 자기를 이길 수 있는 냉철한 사람이면 분명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이나 미련, 후회, 공포심, 조바심 등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적 약점 때문에 항상 투자에 실패한다.
 
주식투자도 정치도 상대의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틀간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미증시 혼조에도 불구 10.11포인트 하락한 1,750.71포인트로 마감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은행업종을 중심으로한 금융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고, 업종지수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삼성전자 중심의 대형 IT주는 큰 하락을 기록하진 않았다.
 
국제유가의 장중 사상최고치, 여전히 경지침체를 반영중인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지수의 하락과 함께 표면적인 움직임은 미증시와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많이 다른다.
 
최근  시장의 상승원동력이라 볼 수 있는 IT대형주와 은행중심의 금융주가 잘 돌아가고 있다면, 상승세를 지지해주고 원활하게 상승심리를 이끌어내야할 대형사들이 주져 앉고 있다.
 
두산그룹, LS그룹, 금호그룹, 한화그룹, STX그룹이 바로 그들이다.
 
또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대우조선해양 인수전(LS그룹제외)에 뛰어들어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거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안간힘을 쓰는 그룹들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에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나 차입금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지난 16일 STX그룹은 3,000여억원의 유상증자 발표로 STX가 이틀간 20%넘게 하락했고, LS전선은 미국 나스닥 상장 전선업체 인수에 금융권 차입금 증가로 신용등급 관찰 조치를 받았다.
 
또 이날(17일) 두산그룹 계열 3사(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는 유상증자 관련 조회공시를 받았고, 답변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물론 대우조선해양이나 미국의 나스닥 상장 업체 인수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있어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은 증시가 안정화되어 있고, 호재가 넘쳐날 때 더 강력한 상승재료로 반영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은 고유가 상황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과 각국의 긴축기조 가능성에 몸을 추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때에 인수합병을 위한 차입금 증가는 오히려 단기적인 재무구조 악화와 이로인한 무보증회사채 등급의 하향조정(신용등급)가능성이 더 크게 다가온다. 각국이 인플레 압력을 타개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본격화 한다면 이자비용 증가는 불보듯 뻔하다.
 
외국인 매도세가 7일간 이어지고 있다. 신용경색 위기 보다는 인플레로 인한 긴축 우려가 주된 매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기관도 1700선 중반에서 주식 매입의 큰 동인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에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고유가 상황, 투자은행 실적발표, 물가지표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어떤 방향성을 확실하게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즉 예측의 영역이 아닌 대응의 영역으로 현재 장세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금융주와 IT 살아 있다는 것은 시장에 대응할 방법이 있는, 분명 호재성 재료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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