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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폐기하라" 낙농협회 낙농가에 지침 하달
우유대란 초읽기(?)..낙농협회 "173원 아니면 안돼" 배수진
2011-08-09 17:49:17 2011-08-09 17:49:51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우유 원유가격 인상을 놓고 낙농농가들과 우유업체들이 9일 오후 5시부터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낙농육우협회가 협상 결렬을 대비, 당장 이날 오후부터 원유를 폐기하라고 낙농가에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낙농육우협회는 최종 협상이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후 납유거부 투쟁지침을 전국 낙농농가에 전달했다.
 
투쟁지침에 따르면 정상적인 집유 일정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납유를 거부하고 착유한 원유는 모두 폐기토록 했으며, 리터당 173원을 수용하는 우유업체에게는 원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당일 착유한 원유는 목장 자체 폐기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더불어 우유업체의 원유 요구와 납유를 차단하기 위해 목장내 집유차 진입금지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강경한 낙농농가들이 협상 결렬 후인 10일부터 우유 원유를 공급하지 않으면 우유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5일을 최종 협상일로 정해 원유 1리터 당 173원의 인상안을 고수하는 낙농육우협회와 81원 인상안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던 우유업계는 낙농진흥회가 내놓은 리터당 103원과 119원 인상 등 두 가지 중재안을 모두 거부하며 최대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양측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실리를 얻기 위해 또다시 최종시한을 이날까지 연장하며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 왔다.
 
그러나 양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워낙 팽팽해 합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에서는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열어 원유 가격인상 폭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재적 3분의 2이상 참여,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원유 가격 인상안을 처리할 수 있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위원장을 포함, 농협중앙회 추천 4명, 육우협회 추천 3명, 유가공협회 추천 4명, 소비자단체 추천 1명, 학계 추천 1명, 정부 대표 1명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원유 가격 인상안을 결정하더라도 낙농농가가 이를 수용한다는 보장도 없다.
 
벌써 한국낙농육후협회가 협상 결렬 후 지침을 낙농가에 전달하는 등 진흥회의 결정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농협회 관계자는 "173원의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떤 요구도 받아들일수 없다"며 낙농진흥회의 결정거부는 물론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뉴스토마토 정헌철 기자 hunchu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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