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글로벌 10대 경제뉴스..정권교체에서 재정절벽까지
2012-12-28 16:45:35 2012-12-29 09:06:3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012년은 그 어느 해보다 정치적인 이슈가 글로벌 경제를 좌우했던 한 해였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국에서 새 지도자가 탄생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제조업경기 둔화,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어두운 글로벌 경제에 경제살리기라는 과제가 지구촌의 화두로 떠올랐다. 
 
일본은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겪으며 중국 진출 기업들이 매출에 타격을 입었고 대표 전자 업체들이 연이은 적자행진에 경영난에 직면하며 '전자 왕국'이라는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005930)의 대립도 해를 넘기며 이어졌다.
 
뉴스토마토는 올해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2012년 글로벌 10대 경제뉴스'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美·中·日 정권 교체..새 얼굴 속속 등장
 
◇왼쪽 위부터 오바마, 시진핑, 올랑드, 아베
올해 지구촌의 화두는 단연 '정권 교체' 였다. 각국의 정치 이벤트가 올해에 집중되며 내년부터 글로벌 경제를 이끌 새로운 얼굴이 속속 등장했다.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만이 기존 지도자 중에서는 드물게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가 내년 3월 국가 주석으로 등극하며 10년만의 권력 이양이 완성된다. 일본은 50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낸 민주당이 3년만에 다시 자민당에 자리를 내주며 아베 신조 총리의 복귀를 알렸다.
 
프랑스는 개혁을 강조하는 프랑수아 올랑드를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택했고 강한 러시아를 주장한 블라디미르 푸틴도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로존 재정위기 만연..그리스·스페인 구제금융 지원
 
지난 2009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진전을 보이는 듯 싶다가도 어느새 원점으로 되돌아 가곤 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뜻하는 '그렉시트'가 상반기 유럽 경제를 흔들었다.
 
연초부터 진행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협상은 그리스가 긴축 이행을 위한 힘겨운 합의를 이뤄낸 끝에 437억유로의 추가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스페인은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진행되며 전반적인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에도 시장은 주목했다. 다만 스페인은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국제채권단의 재정지원에 기대는 방식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 밝혀 논의가 끝나지 않았음을 전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침체..유로존 16개월째 '위축'
 
유로존 재정위기의 그림자는 주변국에서 독일과 프랑스 등 핵심 국가로까지 영향을 미쳤다.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 제조업 경기는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가르키며 글로벌 경제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주요 수출 상대국인 중국 역시 유로존 침체에 국내 경기 둔화까지 맞물리며 1년 넘게 제조업 경기가 후퇴했다. 다만 9월을 기점으로 미약한 회복세가 나타나 4분기 경기 반등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경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등지의 제조업 경기가 한동안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마이너스 권에 머물다 최근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美 재정절벽, 끝이 보이지 않는 시한폭탄
 
미국의 연말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에 다소 침울한 분위기다. 미국 의회가 연말까지 부채 상한선을 줄이는 데 합의하지 못하면 내년 1월1일 자동적으로 6000억달러 규모의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시행된다.
 
올해가 나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공화당과 백악관은 여전히 평행선을 걷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 증세 상한선을 당초 제시한 25만달러에서 4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지만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100달러를 주장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그랜드바겐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가운데 당장 급한 불이라도 끄려 하는 미국 정치권은 오는 28일(현지시간) 하원 의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허리케인 샌디의 습격..기상 이변과 애그플레이션
 
올해는 예상치 못한 기상 이변에 따른 피해도 적지않았다.
 
여름에는 최악의 가뭄과 폭우로 농산물 작황이 악화돼 옥수수·밀· 등 곡물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애그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졌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에 충격을 안겨줬다.
 
◇프랑스, 최고 신용등급 상실..추가 강등 가능성 有
 
글로벌 경기 둔화는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던 국가들에게도 위협이 됐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유로존 위기 여파로 프랑스 경제 역시 위험하다며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추가 강등의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 밖에 영국·독일 등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던 국가들도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시 재정절벽 문제를 연내에 해결하지 못 할 경우 내년 초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기 어렵다는 신용평가사들의 경고를 받았다.
 
◇中·日 영유권 분쟁..日 기업 된서리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힘 겨루기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였다.
 
일본이 센카쿠 열도의 섬 일부를 매입하며 영유권 분쟁을 일단락 지으려 했지만 오히려 중국의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이후 중국 내에서 불어닥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도요타, 혼다 등 일본의 대표 자동차 기업들이 심각한 매출 부진에 시달렸다. 반대로 현대차(005380), 폭스바겐 등 다른 해외 브랜드는 판매량이 늘어나는 반사효과를 누기기도 했다.
 
◇애플·삼성 특허전쟁 가열
 
지난해 애플의 공격으로 시작된 삼성전자(005930)와의 특허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전세계 10여개국에서 진행중인 양사의 법정 공방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지금까지의 소송 결과로 보면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삼성이, 미국에서는 애플이 다소 유리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다만 지난 6일 열린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의 1심 최종심리에서 "지난 8월 내려진 배심원단의 계산에 실수가 있었다"며 조정을 명령한 것과 애플이 제기한 삼성 제품의 영구 판매금지 신청 기각 결정 등이 이어져 향후 결과를 주목케 했다.
 
◇日 전자왕국의 몰락..적자 탈출 전망 '우울'
 
과거 전자왕국으로 불리던 일본의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파나소닉, 소니, 샤프 등 대표 전자기업들은 TV사업의 부진으로 적자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각한 경영난에까지 직면한 샤프와 파나소닉은 본사 건물과 공장 등 자산 매각에 나섰으며 인원을 감축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효과는 미미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자본제휴 등 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는 올해 초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꺼지지 않는 중동의 불씨..국제유가 위협
 
지구촌의 화약고라 불리는 중동지역은 여전히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2년 가까이 내전을 계속하고 있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교전을 이어가던 끝에 극적인 휴전 협상을 타결했다.
 
이란에 핵개발 의혹을 제기하며 서방 국가들이 제재의 압력을 가하자 이란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로 맞불을 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을 가할 때 마다 국제 유가는 배럴 당 100달러를 웃돌며 불안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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