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커피시장, 제품별 희비 엇갈려
카페베네 다이어트 커피, 홈쇼핑 판매 '호응'
'강글리오 커피', 할인점 매출 구성비 약 0.3%
2013-09-02 19:47:03 2013-09-03 10:10:55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커피믹스 시장이 지난 2011년부터 1조1000억원대 수준으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다이어트 등 건강 기능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중 기존과는 다른 판매 방식을 도입해 매출 효과를 보는 제품이 있는 반면 소비자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제품이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베네핏 다이어트'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카페베네)
카페베네는 지난달 말 홈쇼핑에서 선보인 '베네핏 다이어트(Benefit Diet)'가 하루 만에 약 1억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카페베네와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인 ㈜엔알디와 업무 제휴를 맺고 출시한 다이어트 커피 제품이다.
 
무엇보다도 여성이 주 고객인 다이어트 제품의 특성을 반영해 커피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NS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카페베네는 지난달 20일 첫 방송의 호조로 이후 두 번의 방송을 추가로 진행했으며, 매회 목표수량과 비교해 150%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오는 3일을 포함해 이달 중 같은 채널에서 3회의 방송을 추가로 편성했다.
 
두 차례의 방송은 추석 연휴에 진행될 예정으로, 이전보다 시청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 170% 이상의 판매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 결과를 살펴보면서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 할인점 등으로의 입점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농심(004370)이 올해 초 출시한 '강글리오 커피'는 건강 기능성을 내세웠음에도 기존 주요 커피믹스 제품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두커피에 뉴질랜드산 녹골에서 추출한 강글리오사이드(ganglioside)를 더한 제품으로, 커피 1봉(4.1g)당 해당 성분 420㎍이 함유돼있다.
 
강글리오사이드는 모유, 녹용, 녹골 등에 함유된 물질로 한방에서는 기억력, 집중력 향상과 면역력 강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글리오 커피'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농심)
농심은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커피믹스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앞으로 5년 이내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제품이 출시된 지 7개월 정도가 지난 현재로서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농심의 제품은 시장점유율로 표현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올 7월 기준 전체 커피 취급량은 약 7700톤이었고, 이중 농심은 3톤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한 대형 할인점의 커피믹스 판매량 조사에 따르면 '강글리오 커피'가 입점한 이후 지난 3월부터 8월까지의 매출 구성비는 줄곧 0.3%~0.4%대에 머물렀다.
 
더구나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집중력, 기억력 향상' 등의 내용이 허위·광고에 해당한다며 적발돼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농심 관계자는 "단기간 매출을 올리기보다 3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대형 할인점의 매출을 늘려나가고 홈쇼핑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헬스원이 지난 2월 출시한 '팻슬림카페'는 분말이 아닌 파우치팩(190㎖)에 담아 만든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이다.
 
대형 할인점의 건강식품 코너와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며, 매달 2억~3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 롯데 헬스원은 커피 마니아보다는 다이어트를 원하는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판매 채널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AC닐슨 기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커피믹스 누계 시장점유율을 보면 동서식품 80.2%, 남양유업(003920) 13.2%, 한국네슬레 3.9%, 롯데칠성(005300)음료 1.4%, 기타 12%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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