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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네마녀 유혹 이겨내기
프로그램매매...외국인 매매동향과 스프레드가 관건
현물시장... 단기 급등 부담 상존
금융, 소재, IT 저가 매수 유효
2009-03-11 18:28:00 2009-03-11 22:20:37
[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코스피선물·옵션, 주식선물·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위칭데이.
 
이번 만기처럼 전문가 의견이 엇갈릴 수 있을까 싶다. 만기 매물 출회 예상 수준도 천양지차(天壤之差). 3000억원 매도우위에서 6000억 매수우위 아니 최대 2조원 매수 유입도 가능하다고 하니.

◇ 프로그램매매..외국인 매매동향과 스프레드가 관건
 
그러나 프로그램매매와 관련해 이번 만기일에 눈여겨 볼 변수가 외국인 선물매매와 스프레드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외국인이 선물누적매도 포지션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외국인매매에 따라 스프레드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누구도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청산될 차익거래잔고 물량은 거의 없다는 것.
 
전 연구원은 "선물 6월물과 선물 3월물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0.3인데 이 정도 수준이면 충분히 롤오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도차익잔고가 풀리지 않고도 지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지금보다 스프레드가 낮아지면 프로그램 유입량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 적어도 5000억~6000억원 정도 프로그램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동시 만기엔 스프레드가 중요해 보인다는 입장이다.
 
최 연구원은 "스프레드가 올라가게 되면 인덱스펀드쪽 스위칭관련 수요가 유입되면서 프로그램이 2000억~3000억원 정도 매수 우위를 보일 수 있지만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 시장에 중립적이지 않겠냐"고 해석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도 역시 스프레드를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스프레드가 프로그램 매물을 결정할 '키'(KEY)다. 미국시장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면 외국인이 선물매도 포지션의 롤오버를 줄일 수 있다"
 
"외국인이 롤오버를 하지 않는다면 인덱스도 롤오버 하기가 힘들어지고 인덱스쪽이 롤오버를 하지 않아도 되면 지난 한달간 현물에서 선물로 스위칭 해 놓은 인덱스쪽 물량 2조원 중 상당량이 만기 당일 프로그램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의 말처럼 외국인이 미국시장의 추가상승에 부담을 느낀다면 만기 당일 우리 증시엔 최대 2조원가량의 인덱스 매수가 유입될 수도 있다.
 
다만 이호상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시장이 오를지 내릴지 알 수 없고 또 외국인이 어떤 매매 행태를 보일지를 전망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만기 당일 오전 시간대 외국인 선물매매를 보면 프로그램 물량이 들어올지 나갈지가 어느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연구원은 스프레드가 0.3 정도면 만기 당일 증시는 프로그램 영향없이 밋밋하게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그램이 2000억~3000억원 정도 매도 우위를 보일 것이란 견해도 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만기에 적어도 2000억~3000억원 가량의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매도 당일 외국인이 스프레드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매도포지션을 롤오버하기 시작한다면 스프레드가 낮아질 것이고 이럴 경우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기보단 매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한 연구원 역시 프로그램 매도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많지 않다면서 그 양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인덱스펀드의 주식 편입비중이 41.3% 수준에 불과해 30% 정도 규모인 2조원 가량은 선물로 옮겨진(스위칭) 것으로 보인다"며 "스프레드가 개선된다면 반대로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현물시장...단기 급등 부담 상존

한편 코스피 현물시장 전문가들은 만기당일 프로그램 영향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지수 레벨에 대한 부담이 커 시장참여자들의 매매패턴이나 투자심리가 좀 더 중요하지 않겠냔 입장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급등한 만큼 추가 매수하기엔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개인은 최근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고 있고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서 지수가 하락하면 개인이 매수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외국인도 주식을 계속해서 사고 있다"며 "단기 바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포지션과 기존 차익 물량 등을 고려할 때 프로그램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는 프로그램의 영향력보다는 금통위 금리결정 결과와 중국 산업생산, 소매판매 발표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금융, 소재, IT업종 저가 매수 유효할 듯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지수의 단기 바닥 출현 이후 증권, 소재, IT업종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며 이들 업종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따라서 만기 당일 지수가 급락한다면 이들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는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곽병열 연구원 역시 IT, 금융, 건설 등 최근 반등을 선도했던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 대응은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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