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엑라시코' 지기 싫은 빅뱅, 이기고 싶은 엑소
2015-06-04 14:43:49 2015-06-04 14:43:49
◇그룹 엑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국내를 대표하는 인기 그룹들의 맞대결로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빅뱅과 엑소가 맞붙었다. 축구로 치면 세계 최강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인 '엘클라시코'를 연상시키는 대결이다. 전세계의 K팝팬들이 주목하는 '뱅엑라시코'의 승자는 누가 될까.
 
빅뱅은 지난 2일 신곡 '뱅뱅뱅(BANG BANG BANG)'과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를 공개했다. 지난 5월부터 오는 8월까지 매달 싱글 앨범을 발표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4시간 뒤, 이번엔 엑소가 신곡을 내놨다. 엑소의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는 펑키한 리듬의 댄스곡이다.
 
가요계에서는 같은 시기에 앨범을 내는 것을 피하는 것이 보통이다. 대중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빅뱅의 신곡 발매일이 이미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엑소가 빅뱅과의 맞대결을 피하지 않으면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엑소가 신곡에 대해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는 의미다.
 
이름값이나 인기면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싸움이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엑소가 도전자의 입장이다. 빅뱅은 지난 2006년에 데뷔한 10년차 그룹이다. 엑소의 데뷔는 2012년이다. 가요계 6년 후배인 엑소가 빅뱅에게 정면 도전을 한 셈이다.
 
꾸준히 가요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빅뱅에게 이번 대결은 지기 싫은 싸움이다. 빅뱅은 음원 차트에서 선배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빅뱅의 '뱅뱅뱅'은 4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몽키3 등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신곡 '위 라이크 투 파티' 뿐만 아니라 지난달 공개됐던 '루저(LOSER)'와 '배배(BAE BAE)'도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멜론 차트 기준으로 '뱅뱅뱅'이 1위, '위 라이크 투 파티'가 3위, '루저'가 4위, '배배'가 6위다.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빅뱅 신드롬'이 계속되고 있다. 엑소는 '러브 미 라이트'를 2위, '텐더 러브(Tender Love)'를 7위에 올려놨다.
 
엑소의 입장에서 이번 대결은 이기고 싶은 싸움이다. 이번 대결을 승리로 이끌어 "이제 엑소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후배의 도발도 무섭다. 엑소는 지난 3일 기준으로 정규 2집을 75만 3860장,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을 37만 1160장 팔아치웠다. 총 112만 5020장이다. 이로써 엑소는 지난 2013년에 발표했던 정규 1집에 이어 정규 앨범 2장 연속 1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음반 불황 시대가 계속 되는 가운데 다시는 볼 수 없을 지도 모르는 '더블 밀리언셀러' 기록이다.
 
관심은 각종 음악 방송에서 두 팀 중 누가 1위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인지에 쏠린다. 1위 선정에 시청자 투표가 포함된다는 점에서 VIP(빅뱅 팬클럽)와 엑소-L(엑소 팬클럽)의 화력 대결도 펼쳐질 전망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자존심도 이번 싸움에 걸려있다.
 
가요계의 용 두 마리가 워낙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탓에 다른 가수들이 끼어들 틈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관심이 빅뱅과 엑소에게 집중되면 중소기획사의 가수들은 어떡하냐"는 푸념도 들린다. 다만 가요계의 부흥을 이끌 빅이벤트라는 점에서 음악 색깔과 팬층이 서로 다른 빅뱅과 엑소의 맞대결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두 팀의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중"이라며 "두 팀에게는 부담스러운 맞대결일 수도 있겠지만, 가요팬들에게는 볼거리 많은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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