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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준금리, 3개월 연속 동결 '무게'
"미 금리인상·가계부채 등 대내외 경기흐름 좀 더 지켜볼 것"
2015-09-09 16:03:29 2015-09-09 16:03:29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1.5%까지 인하한 한국은행이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기부진과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등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3개월 연속 연 1.5%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 정책효과를 지켜보고,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과 국내 가계부채 문제 등 대내외적인 경제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한 상황에서 단시일 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어렵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경계감이 클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고, 금통위 일주일 뒤 미국의 9월 FOMC가 예정돼 있어 섣불리 금리인하를 단행할 시점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지난 8월 수출이 전년동월비 -14.7%로 매우 부진했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이 머지않은 시점인 만큼 금통위가 경기흐름을 좀 더 지켜보려는 보수적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만약 금통위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실효가 크지 않고 자본유출 등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7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과도한 가계부채 증가에 경계심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계대출의 가파른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에만 가계대출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9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49조1000억원으로, 최대치를 보였던 작년 한 해 총 증가액 60조4000억원의 약 80%에 육박한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사상최고치를 또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국내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세는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8개월째 이어지면서 국내 제조업생산의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8월 수출은 선박과 석유 관련 수출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함에 따라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1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런 수출 부진 영향에 국내 광공업생산 및 출하는 개선되지 못하고 재고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제조업 경기에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채권전문가 97.5%도 9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날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115명 중 110명이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투협은 "국내 경기 둔화와 저물가 우려 등 금리인하 기대 요인은 있으나 가계 부채 증가와 자본유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는 11일 열릴 9월 금 융통화위원회에서 3개월 연속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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