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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지난해 유흥업소 접대비로 1조2000억 써
2015-09-09 17:51:43 2015-09-09 17:51:43
국내기업이 지난해 접대비로 사용한 돈이 9조3000억원에 이르며 이중 1조2000억원을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사진)은 9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법인 접대비 지출 현황 자료 분석 결과 법인세를 납부하는 55만472개 국내 기업이 지난해 지출한 접대비가 총 9조3368억원이었다고 밝혔다.
 
매출 상위 10%에 해당하는 5만5047개 기업의 접대비는 총 5조5790만원으로 1개 기업당 접대비 지출이 연 1억원을 웃돌며, 매출 상위 1%에 해당하는 대기업들은 총 2조9661억원의 접대비(1개 기업당 5억원 지출)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룸살롱, 극장식식당, 나이트클럽, 요정,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 접대에 사용된 법인카드 금액은 작년 한해 1조1819억원으로 조사됐으며, 2010년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전체 기업의 접대비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지난해에는 9조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라며 "불필요하고 과대한 접대비 사용은 소비자인 국민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 접대비가 낭비 없이 사용되기 위해 접대비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감소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기업이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접대비 금액이 문화접대비 규모에 287배에 달하는 수준이어서 우려스럽다"며 "기업의 건전한 접대비 문화 정착과 문화진흥을 위해 문화접대비 제도를 더욱 활발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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