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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논현역에 2만명 대리운전기사 쉼터 문 열어
전신안마기·PC·휴대폰충전기 등 편의시설 구비
2016-03-27 13:06:44 2016-03-27 13:06:44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 신논현역에 대리운전 기사, 퀵서비스 기사 등 거리에서 업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노동자를 위한 휴식공간이 생겼다.
 
서울시는 신논현역 주변 서초구 사평대로 호진빌딩 4층에 151.18㎡ 규모로 전국 최초의 야간 이동노동자 쉼터인 ‘휴(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를 문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동노동종사자’란 대리운전, 택배, 퀵서비스, 배달 등 업무장소가 일정하지 않고 거리를 이동하며 일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쉼터가 문을 연 신논현역 주변은 하루 약 2만명의 대리운전기사가 활동하는 거점으로, 이들은 긴 대기시간을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지하철 역사, 은행 ATM 등에서 보내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대리운전기사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7.9%는 우울증세를 보였고, 63.7%는 수면장애, 72.2%는 잦은 도보 이동 때문에 근골격계 이상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동노동자들의 고용·산재보험 적용율는 5%, 국민연금 가입률은 34.3%, 건강보험은 13.5%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야간노동은 국제암기구(IARC)에서 발암물질로 규정할 정도로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어 휴식과 업무 대기를 위한 안정적 공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곳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운영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야간이동노동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쉼터 내부에는 이동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전신안마기, 건식족욕기, 발마사지 등과 간단히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혈압측정기, 체지방체중계가 설치됐다.
 
또 이동노동자들이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컴퓨터, 휴대폰 충전기, 간단한 다과, 커피자판기 등과 회의나 상담,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갖추고 있다.
 
이동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금융, 복지, 법률상담 등의 수요를 파악해 필요한 기관과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시는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종합복지서비스 위해 서울근로자건강센터, 서울시 복지재단, 도심권50플러스센터 등 관련 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유연식 시 일자리노동국장은 “퀵서비스, 배달 등 다양한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게시설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복지서비스도 함께 실시해 이동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노동자들이 휴서울이동노동자쉼터에서 안마기와 발마사지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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