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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재해까지…기업 체감경기 꽁꽁 얼어 붙어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10월 전망치 96
2016-09-29 14:55:19 2016-09-29 14:55:19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기업들의 10월 체감경기가 얼어붙었다. 고질적인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에 더해, 최근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대북 관련 안보 이슈까지 겹치며 기업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탓이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0월 전망치는 96으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전년 동기(101.2) 대비 부진한 결과로, 최근 5개월 연속 100을 하회한 기록이기도 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 경기 전망을 내놓은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한다.
 
경주에 발생한 지진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 지동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지진·화재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 및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지난해 1월 이후 올해 7월까지 19개월 동안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를 이어왔다. 8월 반짝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1일부터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하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기업들은 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운송비 증가와 세계 교역량 감소 등으로 향후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시장의 경우 하반기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진작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급증하는 가계부채 등 부진 요인이 상존한다.
 
대외적으로도 세계경제가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MF가 지난 7월 세계경제성장률을 기존 3.2%에서 3.1%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OECD도 이달 성장률 전망을 3%에서 2.9%로 낮추기도 했다.
 
9월 BSI 실적치(92) 역시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부진한 실적치를 반영하듯 수출증가율은 마이너스였고, 제조업평균가동률 및 평균소비성향은 하향추세로 나타났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내수(94.8), 수출(92.4), 투자(93.9), 자금사정(97.4), 재고(105.6, 공급과잉), 고용(99.8), 채산성(93.6)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역시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10월 중소기업들의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 전망치는 91.6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반기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소비진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월(90.1)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것이지만, 전년 동기(92.9)에 비해서는 1.3포인트 하락한 아쉬운 결과다. 9월 SBHI 실적치는 85.1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84.6) 대비 0.5포인트, 전월(81.9) 대비 3.2포인트 상승했으나,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기준선인 100에는 한참 하회한 기록을 보였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내수, 수출의 동반부진, 세계경제 침체에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와 대북 관련 안보 이슈까지 더해져 부정적 기업 심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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