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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 비데업계는 '뜨끈'
렌탈판매 성장 속 겨울철 효자 시장
2017-10-30 16:36:22 2017-10-30 16:36:22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엉덩이가 따뜻해지고 싶은 계절이 돌아왔다. 늦가을·초겨울 찬바람이 부는 계절로 접어들면서 비데시장도 성수기를 맞았다.
 
30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비데시장 규모는 5000억여원에 이른다. 비데시장은 특정 계절에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계절성은 줄어들었지만 엉덩이를 데우기 위한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은 여전히 비데업계에 매출을 늘리는 효자 계절이다. 비데시장은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청호나이스의 지난해 비데 매출을 보면 겨울철 매출이 봄·여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봄(3~5월) 1만9500여대, 여름(6~8월) 2만3000여대를 기록했던 비데 매출은 가을(9~11월) 2만6500여대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집계된 청호나이스의 비데 매출은 2만7000대까지 늘었다. 올해도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 3~5월 2만3500여대 비데 매출을 기록했고, 올 가을(9~11월) 2만7000여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청호나이스는 예측했다.
 
교원 웰스 또한 비데 성수기를 맞았다. 지난달 비데 신규 고객 유입이 여름인 지난 8월 대비 약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비데 계정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올 4분기 매출 성장의 견인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원웰스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구리(동)를 소재로 사용한 '웰스 365 항균 비데'를 선보였다. 세균 제거와 항균 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유기 요강'에서 착안해 '항균동' 소재를 적용했다. 구리가 65%이상 함유돼 위생성을 강화했다.
 
국내 비데업계 1위는 코웨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28%가량으로 알려졌다. 코웨이는 지난달 세정과정을 4단계 코스로 설계한 신제품 비데를 출시하며 겨울철을 앞두고 비데시장을 공략했다. 이른바 'i-wave 시스템'으로 4단계 수류 코스는 소프트 스타트(긴장완화), 프리 워시(예비세정), 메인 워시(집중세정), 린스 워시(헹굼)의 세정 과정으로 진행된다. 또 저자극 세정을 제공하는 케어세정, 여성들이 민감한 날 세심한 케어를 제공하는 여성케어 등 4개 모드가 있다. 코웨이 i-wave 시스템 수류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10~12월 비데 렌탈 매출이 매월 20~50%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쿠전자는 지난 9월 비데 렌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4.4% 올랐다고 말했다.
 
방문·렌탈판매라는 비데 업계 특성과 겨울철이라는 계절성이 더해져 비데 매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방문판매는 개별 판매사원의 영업 의지가 매출 확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데, 방문판매사원이 여름철 정수기 영업에 집중했다면 겨울이 되면서 자연스레 비데 판매로 영업의 무게중심이 옮겨간다는 분석이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따뜻한 변좌에 앉아 있고 싶은 소비자 심리도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수기 렌탈료가 월 2만~5만원인 반면 비데 렌탈료는 1만원대로 저렴판 편이다"라며 "방문판매사원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데 렌탈료 덕분에 겨울철 영업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웰스 365 항균 비데. 사진=교원 웰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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