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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에 채권단도 울상
2017-11-07 18:24:26 2017-11-07 18:24:26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473일 만에 주식거래를 재개했지만 시장은 냉담하다. 거래 재개를 통해 중장기 성장성 입증을 기대한 대우조선해양은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에 노심초사다. 대우조선해양의 출자전환에 참여한 연기금 등 투자자들도 울상이다.
 
7일 종가 기준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1만8800원으로 전날 대비 4.4% 올랐다. 10월30일 거래가 재개된 후 5일 연속 하락을 멈추고 최근 이틀간 반등했다. 하지만 이날 종가는 지난해 7월15일 거래 정지 당시 종가인 4만4800원보다 138.3% 떨어진 가격으로,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 시가총액도 4조7053억원에서 1조974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분식회계에 따른 회계처리 규칙위반 혐의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거래정지 직전 가격인 4만원 언저리에서부터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는 예상하지는 않았다. 거래 재개 전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2만원 초중반에서 거래가가 형성될 것이고 서서히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게다가 대우조선해양이 북해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반등했음에도, 수익성 회복에는 다소 회의적인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년간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자본 확충 등 정상화를 추진했다. 2008~2015년까지의 실적을 정정, 올 상반기 부채비율(244%)을 2015년 말(7308%)보다 크게 낮췄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3분기 1조590억원 적자였으나 올해 2분기는 3조8000억원 흑자다. 영업이익도 올 2분기 6600억원을 기록, 2분기째 이익을 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주가가 1만50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업 수주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익성 개선도 자구노력을 통한 특단의 대책이었지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얻은 성과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 출자전환에 참여한 채권단도 울상이다. 지난 8월 국민연금,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개인 투자자 등은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따라 기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보유액의 50%를 출자전환했다. 규모는 총 1980만4813주, 7991억원이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시가총액이 2조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채권단의 주식 평가액도 절반 넘게 손해를 봤다. 
 
10월30일 대우조선해양 주식이 2016년 7월15일 거래가 정지된 지 473일 만에 거래를 재개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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