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자체 중금리상품보단 '사잇돌' 집중
정책금융 상품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 영향
입력 : 2017-11-08 14:34:38 수정 : 2017-11-08 14:34:38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들이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보다 정책금융상품인 사잇돌·사잇돌2 대출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제외된 사잇돌2 상품을 전략적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의 중금리 신용대출 현황 공시에 따르면 3분기에 가장 많은 판매한 중금리 상품 26개 중 10개가 사잇돌 관련 상품이었다. 이 기간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올린 페퍼저축은행의 사잇돌2를 비롯해 동원제일, 신한, KB, BNK, 웰컴, 현대, 모아저축은행의 사잇돌2 상품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IBK저축은행은 중금리 상품 중 사잇돌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했다.
 
반면, 지난 1~2분기 연속 판매실적 1위를 기록하던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는 상위 26개 상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이다의 경우 평균 대출 금리가 16%인 사잇돌2보다 3%포인트 가량 낮고, 최대 대출 한도 역시 사잇돌2보다 1000만원 높은 3000만원에 달해 인기가 높았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중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모를 늘리는 데 사잇돌2 등 정책금융상품을 활용하고 있다"며 "내년도에도 사잇돌2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이유는 가계대출 총량규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자체 중금리 상품의 경우 가계 총량규제에 묶여 판매를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 관련 상품은 금융당국에서 가계 총량규제에서 풀어줬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 부담도 적다.사잇돌2대출의 경우 SGI서울보증이 대출원금의 100%를 보증하고 대출자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는 경우, SGI서울보증이 저축은행에 대출금을 대신 지급해준다. 사실상 연체 발생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정책금융 상품에 집중하는 것이 금융산업 발전에 저해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간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가 더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변화해야 하는데 저축은행들의 정책금융 의존도가 높으면 자체 상품 개발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자체 중금리 상품보다는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 관련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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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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