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커넥티드카 등 톡톡튀는 아이디어 눈길"…현대차, 해커톤 본선대회 가보니
24시간 아이디어 구현 마라톤…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
입력 : 2017-11-09 15:51:31 수정 : 2017-11-09 15:51:31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24시간 안에 차량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드카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고 구현하라'
 
현대차그룹의 '해커톤:해커로드 2017' 본선대회 참가자들에게 내려진 미션이다. 해커톤 본선대회에 오른 40개 팀은 '현대차의 3대 모빌리티 방향성에 기반한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드카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해 카쉐어링과 영상인식, 플랫폼 개발, 날씨정보 수집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현해 선보였다.
 
현대차 해커톤 본선대회 참가자들이 24시간 마라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심수진 기자
 
9일 오전 8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24시간 아이디어 마라톤이 한창인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 현대차그룹 해커톤 본선대회 현장을 찾았다. 프로젝트 마감 3시간을 앞둔 시각, 전날 오전 11시부터 20시간 넘게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참가자들은 피곤할 시간임에도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하루밤을 꼬박 새며 프로젝트를 진행한 탓에 대회장 한켠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쪽잠을 자고 나오는 참가자들도 보였고 몇몇은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왔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 장소에서 주어진 시간 동안 토론을 벌이며 아이디어를 기획·구현해 내는 대회다. 지난해 현대차(005380)가 시작한 해커톤 대회는 올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더 큰 규모로 열렸다. 올해부터는 참가 자격을 대학(원)생과 일반인 외에도 스타트업까지 확장시켰다.
 
송관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 설계 실장은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의 발전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해커톤 대회를 통해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자양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마감 한 시간을 남겨놓고 진행시간과 발표 준비에 대한 공지가 나오자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밤새 의논하며 개발한 결과물을 잘 설명하기 위해 팀마다 프리젠테이션 연습을 거듭했다.
 
10시53분, 프로젝트 마감 10초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화면과 함께 24시간의 마라톤 프로젝트가 종료됐다.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함께 고생한 동료들을 격려했다.
 
프로젝트 종료를 알리는 10초 카운트 화면과 함께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심수진 기자
  
현대차 해커톤 본선대회 참가자가 심사위원에게 개발한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심수진 기자
 
프로젝트를 마친 참가팀들은 심사위원 앞에서 10분동안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개발한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영상인식을 기반으로한 차량간 소통서비스부터 카쉐어링 관련 플랫폼 시스템, 운전약자를 위한 서비스와 공기청정 서비스, 지문인식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학생 2명으로 구성된 연세대학교 H1K0904팀은 딥러닝을 통한 차량간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emolight'를 선보였다. 운전자의 표정을 인식해 후면 라이트에 다른 차량에 대한 감사함 혹은 미안함을 표현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차의 공간적 특성상 익명성이 보장되고 단절돼 있어 다른 차량에게 감사하거나 미안한 감정을 전달하기 어려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한 것이다.
 
현대차 해커톤 본선대회에 참가한 H1K0904팀의 emolight 시스템. 사진/심수진기자
 
남길현 참가자는 "자동차를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소통이 가능한 개체로 봤다"며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복운전을 했던 운전자들이 앞 차가 미안함을 표현했다면 보복운전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80%였는데 문제 해결 측면에서 유의미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준 참가자는 24시간의 마라톤 프로젝트를 마치며 "커넥티드카 관련 서비스를 바닥부터 시연 단계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은 매우 보람있는 경험"이라며 "작은 부분이지만 직접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참가팀 KABBLER의 프리젠테이션을 맡은 이승철 트라이스트 이사(오른쪽에서 첫번째)가 심사위원에게 라이드헤일링 플랫폼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스타트업 참가팀 KABBLER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차량을 호출하는 라이드헤일링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라이드헤일링은 우버나 리프트, 디디로 잘 알려져 있는 서비스다. 이미 '리모택시'를 통한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KABBLER는 현대차그룹을 위한 라이드헤일링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날 KABBLER 소개를 맡은 이승철 트라이스타 이사는 "KABBLER는 우버나 리프트 등 운송사업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운전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고 고객과 운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라며 "현대차도 모빌리티 서비스 부분에서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본선대회에 참가한 40개 팀 중 상위 8개팀은 오는 17일 최종 결선에 오른다. 결선에서는 3개 팀이 최종 우승팀으로 선발되며 대학(원)생에게는 상금과 함께 입사 특전 혹은 최종 면접 기회가 부여되며, 스타트업팀은 상금과 현대차그룹의 투자 검토 대상으로 선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해커톤 대회의 규모를 더욱 확장해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심수진

반갑습니다. 산업 2부 심수진기자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