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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디스플레이·반도체, 2~3년 뒤 중국발 불황 위기"
2018년 산업별 전망 발표…국내 주력산업 실적 악화 전망
2017-12-13 15:09:54 2017-12-13 15:09:54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산업이 2~3년 뒤 중국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불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EB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2018년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발광다이오드(LED), 철강, 액정표시장치(LCD), 휴대전화, 이차전지 등은 이미 중국의 경쟁력 강화로 장기불황을 겪고 있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도체, 석유화학, 조선 등도 이들 산업과 유사한 처지에 놓일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중국의 위협이 양적 확장에 따른 공급과잉 유발이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는 질적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중국 기업들의 LCD, OELD, 낸드(NAND), D램 공장들이 내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건설 중인 중국 LCD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증설 물량이 LG디스플레이 총생산능력의 50%에 해당한다"며 "내년 완공되는 중국 반도체 공장의 생산능력은 삼성전자 총 생산능력의 20%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연구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IT산업 경기 사이클이 올해 4분기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반도체 호황은 이어지겠지만 미래 방향성과 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전망치를 한 단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철강, 비철금속, 조선, 해운, 의류 등의 업종은 경기가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연구소는 내년 한국 경제의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세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의 경우 지난 2년간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성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2014년에 비해서는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내년 설비투자의 경우 올해 수준을 유지하지만 증가율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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