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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전문가 전명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취임후 리스크 더 '취약'
BIS비율 등 리스크 지표 선임 후 하락…영업전략 실패 영향
2017-12-26 16:09:01 2017-12-26 16:09:01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애큐온저축은행이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영입한 전명현(사진) 대표가 취임 후 오히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관련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영업망 확보 실패가 리스크 부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난 3분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4.0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5%포인트 하락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이란 부채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금융사의 자본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 데는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것이 한 몫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1조97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조8496억원)보다 1268억원 늘어났다. 반면, 이 기간 이익잉여금은 36억원 늘어난 1450억원에 그쳤다.
 
이는 경쟁 저축은행과도 대비된다. SBI저축은행의 이 기간 BIS 자기자본비율은 0.78%포인트 개선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이 소폭 늘어났지만 저축은행 업권 전체의 이익잉여금은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 3분기 말 자기자본과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5288억원)보다 1조원 늘어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밖에도 BIS 기준 기본자본비율과 단순자기자본비율 등의 건전성 지표도 1년 전 보다 하락했다. BIS 기준 기본자본비율과 단순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년 전 보다 0.53%포인트, 0.51%포인트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리스크 분야 전문가로 영입한 전명현 대표가 건전성 분야 관리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줬지만, 애큐온저축은행에서는 역량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 대표는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에서 리스크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생명에서 융자사업부장(상무)을 역임했고 이듬해 삼성카드로 이직해 신용관리실장(상무, 전무)을 2년간 역임했다. 특히, 전 대표는 삼성카드에서 신용관리실장을 역임하면서 안정적인 자산관리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12년 말 삼성카드는 워크아웃 여신에 대한 연체 기준변경으로 1112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32.7% 증가한 81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앞서 리스크 관리 경험을 활용해 지난 9월 조직개편을 단행했지만 결국,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 대표는 기존 '실' 체제였던 리스크 부서를 본부체제로 모두 바꿔 기능을 강화했다. 리스크관리실은 리스크관리본부로, 채권관리실은 없애고 심사 기능 강화 차원에서 리스크관리본부에 채권관리1팀과 채권관리2팀을 산하에 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애큐온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하락한 데는 다른 경쟁사보다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이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경쟁사들의 경우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강화 정책 등으로 빠르게 영업을 확대해 건전성을 확보했지만 애큐온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관리에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 부분에서 타 경쟁사보다 부진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리스크관리를 점차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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