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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오너경영 마침표…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남승우 총괄CEO 경영서 후퇴…이효율 신임대표에 '경영바통'
2018-01-01 10:25:58 2018-01-01 10:25:58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풀무원(017810)이 33년간 이어져온 오너경영을 마감하고 무술년 새해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풀무원은 남승우 전 총괄CEO(최고경영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효율 대표를 1월1일자로 후임 총괄CEO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오너경영인 남 전 총괄CEO는 1984년 직원 10여명으로 시작한 풀무원을 직원 1만여명에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창사 이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온 그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 등에서 만 65세가 되는 2017년을 끝으로 자식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풀무원식품 대표였던 이 신임 대표가 지난해 2월 풀무원 각자대표로 선임돼 업무 인수인계를 받아왔다. 경영권을 내려놓은 남 전 총괄CEO는 풀무원 이사회 의장으로 필요한 경우 경영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할 방침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는 전문지식과 경영노하우를 가진 경영인이 자율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성과와 실적에 책임을 지는 선진 경영시스템이지만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경영권을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승계한 경우는 일부 기업에만 국한됐다.
 
앞서 남 전 총괄CEO는 평소 "글로벌 기업 CEO들은 대부분 65세에 은퇴한다"며 "비상장기업은 가족경영이 유리하지만 상장기업의 경영권 승계는 전문경영인이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소신을 밝혀왔고 약속을 지키게 됐다.
 
풀무원을 이끌게 된 이 신임 총괄CEO는 1983년 사원 1호로 입사해 34년 간 최장기 근속했다. 마케팅 팀장, 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풀무원식품 마케팅본부장, 풀무원식품 COO(최고운영책임자), 푸드머스 대표이사, 풀무원식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신임 총괄CEO는 풀무원 초창기인 1980년대 중후반 국내 최초의 풀무원 포장 두부와 포장 콩나물을 전국 백화점과 슈퍼마켓에 입점시키며 '풀무원 브랜드'를 전국에 알렸고, 1994년부터는 우동, 냉면, 라면, 스파게티 등 FRM(Fresh Ready Meal) 신제품 개발을 추진해 두부, 콩나물 등 소재 중심이었던 풀무원 사업을 신선가공식품으로 확장했다.
 
2012년부터는 해외사업에 직접 나서 풀무원식품 중국사업을 성장시켜 갔고, 2014년에는 일본 두부기업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했다. 2015년부터 미국사업에 주력해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의 영업권을 인수하고 풀무원이 북미 두부시장 1위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 신임 총괄CEO는 취임 및 신년인사를 통해 "풀무원은 지난 33년간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바른먹거리와 로하스생활기업으로 성장해 온 저력이 있다"며 "새로운 미래를 맞아 로하스미션과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인 '글로벌 DP5(Defining Pulmuone 5조원)'를 달성하기 위해 힘찬 도전에 나서자"고 밝혔다.
풀무원 경영에서 물러난 남승우 전 총괄CEO(오른쪽)와 새로 바통을 이어받은 이효율 신임 총괄CEO(가운데). 사진/풀무원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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