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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주사 전환 이후가 더 고민
계열분리에 효성캐피탈 처리 등 '첩첩산중'…갤럭시아 의혹도 부담
2018-01-04 17:07:23 2018-01-04 17:36:23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효성이 지주사 전환의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고민이다. 조현준·현상 형제 몫을 나누는 계열분리 과정에서 형제 간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룹 내 그룹'으로 불렸던 갤럭시아그룹과의 관계 정리와 효성캐피탈 지분 처리도 과제다. 효성도 지주사 전환 발표 직후 "밑그림만 나왔다"며 녹록치 않은 난제들이 남았음을 시사했다.
 
효성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사업부문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사로 인적분할된다. 앞서 효성은 지난해 9월 지주사 전환을 선언했지만 금융위원회의 회계부정 과징금(50억원) 부과와 검찰의 압수수색 여파로 제동이 걸렸다. 고민 끝에 새해 초부터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며 계획된 일정을 전개했다.
 
일단 시선은 갤럭시아와 수입차 딜러업에 대한 교통정리로 모아진다. 효성 계열사 중 갤럭시아컴즈·마이크로페이먼트·일렉트로닉스·에스엠, 트리니티에셋메니지먼트 등이 갤럭시아그룹으로 분류된다. 갤럭시아는 조현준 회장이 갤럭시아컴즈 지분 31.80%를 보유하는 등 사실상 개인회사다. 수입차 사업은 조현상 사장이 지분 80.0%를 가진 부동산회사 '신동진'을 통해 더프리미엄효성, 더클래스효성,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아승오토모티브, 효성토요타, FMK 등을 지배한다.
 
이들 회사를 그룹 지주사인 (주)효성 아래 묶자니 독자경영 성격이 짙다. 갤럭시아그룹의 경우 조 회장이 지배할 (주)효성 체제 안에 둘 수도 있지만, 조 사장이 운영하는 수입차는 어떤 형식으로든 (주)효성과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GS와 LS처럼 일부 회사가 지주사 체제에 미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GS는 계열사 69곳 중 29곳, LS는 46곳 23곳이 지주사 체제 밖이다. 문제는 갤럭시아가 받는 숱한 의혹이다. 갤럭시아는 2014년 '형제의 난' 당시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문 변호사의 고발 대상에도 포함됐다.
 
할부와 리스·대출업을 하는 효성캐피탈은 (주)효성이 지분 97.15%를 보유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금산분리에 따라 2년 내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지분 매각이 간단하지만 효성캐피탈은 노틸러스효성(현금입출금기 사업), 효성ITX(데이터 관리) 등과 사업 연속성이 크다. 총수일가가 효성캐피탈 지분을 취득, 개인 소유로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3000억원대 효성캐피탈 지분 인수비용은 물론 지주사 체제 밖의 회사라는 시선이 부담이다.
 
2015년 8월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30주년 기념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오른쪽)과 조현상 사장(왼쪽)이 함께 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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