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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의 남북회담 재개…한반도 정세변화 변곡점
2018-01-08 17:51:56 2018-01-08 17:51:56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2015년 12월을 끝으로 2년 넘게 중단됐던 남북 당국회담이 9일 재개된다. 우리 측 남북대화 제안에 북한이 즉각 화답하고 미국·중국 등이 지지의사를 표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장해온 ‘한반도 운전자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은 기존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되면서 대화 의제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전망인 가운데 한반도 정세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8일 “북측과 합의를 거쳐 내일(9일) 오전 10시 (남북 고위당국자 회담) 전체회의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문제가 주로 다뤄진다. 올림픽 개막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 대표단·선수단 참가문제만 논의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너무 오랜만에 하는 회담이라 다들 기대가 높다”면서도 “체육이 핵심 논의사항이다. 지금은 평창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기본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관련 논의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실제 회담 대표단에는 우리측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 기획사무차장, 북측 원길우 체육성 부상, 이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 위원 등 체육현안을 다루는 당국자들이 다수 포함됐다.
 
하지만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문제를 넘어 북핵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로 논의의 폭이 넓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7월 군사·적십자 회담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조 장관도 “남북관계 개선 논의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나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또 회담 성과에 따라 개성공단 재가동 등 다른 의제로 논의의 틀이 확장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왼쪽). 오른쪽은 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010년 9월 북한군 대좌 신분으로 38차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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