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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MWC)이통사 "5G 시장 선점" 전초전
SKT·KT, 5G 서비스 전시…3GPP, 6월 1차 표준 확정
버라이즌·NTT도코모, 5G 주도권 경쟁
2018-02-19 17:53:40 2018-02-19 17:53:4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은 MWC 2018에서 5세대(5G) 통신 전초전을 벌인다. 한국은 오는 2019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글로벌 이통사들도 이번 MWC에서 자사의 5G 서비스를 전시하며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5G는 기존 4G보다 20배 이상 빠른 통신 방식이다. 이통사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체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기술로 꼽힌다. 360도 가상현실(VR)같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고용량 동영상 서비스뿐만 아니라 자동차들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운행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이다. 글로벌 주요 이통사들은 이번 MWC에서 각사의 5G 기술을 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한 경쟁에 나선다. 5G 표준을 결정하는 3GPP(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는 오는 6월 1차 규격 표준 확정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의 MWC 2018 전시 부스 전경. 사진/SK텔레콤
 
KT의 MWC 2018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KT
 
국내 이통사들은 SK텔레콤과 KT가 전시 부스를 마련한다. SK텔레콤은 MWC 전시장 제3홀에 '완벽한(Perfect) 5G'를 테마로 604제곱미터(㎡) 면적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다. SK텔레콤은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퀄컴 등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과 함께 3GPP의 5G NSA(5G-LTE 동시 연동) 표준에 기반한 5G 무선 전송 기술을 소개한다. 또 LTE 주파수 대역 2.6기가헤르츠(GHz)와 5G 주파수 대역 3.5GHz·28GHz를 넘나들며 데이터를 전송하는 5G-LTE 이종망 연동 기술, 별도 전원 공급없이 5G 중앙기지국과 분산기지국을 연결하는 '5G-PON' 등도 전시된다. 5G 자율주행차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달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재현하며 전방 사고 상황을 감지하는 V2X, 3차원 HD맵 등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옥수수 소셜 VR' 서비스도 공개한다. 옥수수 소셜 VR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멀리 떨어진 친구와 가상공간에 함께 접속해 콘텐츠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가령 서울에 거주하는 A씨와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B씨가 함께 옥수수 소셜 VR에 접속해 함께 동영상을 보면서 가상공간의 아바타를 통해 음성 대화를 주고받거나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소통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에 옥수수 소셜 VR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공동 주제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 전시 부스를 마련한다. KT 전시 부스는 5G존과 서비스존으로 구분된다. 5G 존에서는 5G 단말기가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4G에 비해 빨라진 5G의 속도를 단말기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KT는 여러 대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송출하는 5G 방송 중계도 선보인다. 또 KT는 삼성·노키아·에릭슨 등의 제조사들과 함께 개발한 5G 기지국 장비도 전시한다. 서비스 존에서는 AI 기반의 네트워크 장애 예측 시스템 'AI 네트워킹', 5G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를 소개하는 '기가 드라이브', 지능형 영상보안 솔루션 '기가아이즈'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KT의 스마트에너지 관제 시스템인 'KT-MEG',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안심보관, 광센서 기반의 재난안전 솔루션 등도 전시된다. LG유플러스는 부스를 마련하지 않지만 30여명의 임직원을 참관단으로 파견해 첨단 기술 동향 파악에 나선다. 
 
국내 이통 3사는 2019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먼저 5G 주파수 경매가 오는 6월 진행된다. 이통 3사는 하반기 네트워크 구축 기간을 거쳐 5G 단말기와 칩까지 준비가 완료되면 내년 일부 지역부터 5G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2월 MWC 2017에서 2019년 5G 상용화를 선언한 바 있다. 
 
해외 주요 이통사들도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5G 경쟁에 나선다.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과 AT&T도 5G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버라이즌은 올해 하반기 5G 상용화를 선언한 상태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7월부터 미국 11개 도시에 5G FWA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5G FWA는 5G 무선 기술을 활용하지만 이동통신이 아닌 고정형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다.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커뮤니케이션과 일본의 NTT 도코모 등 아시아 주요 이통사들도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5G 기술력을 뽐낸다. 일본 이통사 소프트뱅크의 로봇 전문 기업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로봇 전시에 나선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로봇 '페퍼'는 일본의 주요 의류 매장과 국내 LG유플러스 플래그십 매장 등에 도입된 바 있다. 페퍼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매장을 안내하거나 상품을 추천하는 역할을 맡았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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