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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 차세대 격전지는 '마이크로LED'
삼성·LG, 하반기 B2B 제품 내놓을 예정
2018-03-11 10:09:47 2018-03-11 10:09:47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기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LED는 초소형 LED를 촘촘히 배열해 각각의 픽셀을 표현한 디스플레이로, 색재현력·밝기·내구성 등에서 기존 디스플레이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TV시장에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각자의 길을 걸었던 두 회사가 다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마이크로LED 기술과 이를 응용한 마이크로LED 사이니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OLED에 집중해왔던 LG전자가 미래시장 대비를 위해 마이크로LED로도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마이크로LED는 계열사인 LG이노텍으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5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 발표회 당시 “마이크로LED를 준비하고 있고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미 시제품 제작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송준오 LG이노텍 LED사업부장(상무) 역시 “3~4년 전부터 관계사들과 마이크로LED 개발에 오랫동안 집중해왔다”면서 “마이크로LED는 칩 사이즈가 작아 광원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CES 2018에서 공개한 마이크로LED TV '더 월'. 사진/뉴시스
 
앞서 삼성전자는 1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8에서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146인치 모듈러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마이크로LED TV가 고가인 점을 감안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우선은 B2B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추후 가정용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LED칩은 중국 업체로부터 공급받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사난 옵토일렉트로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디스플레이용 LED칩 수급을 위해 1683만달러(약 182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TV 판매시점을 오는 8월, LG전자는 공개시점을 오는 9월로 잡았다. 마이크로LED가 수천만 개의 LED를 일일이 패널에 부착해야 하기 때문에 양사에는 부품원가 절감과 수율 개선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LED는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면서 “디스플레이 위에 마이크로LED를 부착하는 공정의 어려움이 남아있어 기술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700만달러(약 75억원) 수준이었던 마이크로LED 시장은 2025년 45억8300만달러(약 4조90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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