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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떨어질수록 교통사고 늘어…강수량은 무관"
KB손보, 사고·기후 통계 분석…폭설은 오히려 사고 감소시켜
2018-03-29 15:50:03 2018-03-29 15:50:03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눈이나 비가 올 때보다 기온이 내려갔을 때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은 2015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년간 보험사의 사고 통계와 기상청의 기후 통계를 분석한 결과, 강수량과 적설량은 차량사고 증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기온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KB손보에 따르면 차량사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 변수는 기온이었다. 0도 이상일 때에는 사고 빈도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0도에서 영하 1도로 떨어졌을 때에는 1.9% 높아졌다. 특히 영하 10도에서 11도가 됐을 때에는 사고 증가율이 0도에서 영하 1도가 됐을 때보다 25배, 영하 15도에서는 100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기온이 떨어질수록 대중교통 이용이 줄어드는 반면 자가차량 이용이 늘고, 도로 결빙으로 인한 미끄러짐 사고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타이어 공기압 감소에 따른 차량 기울어짐 현상 및 타이어 파손도 사고율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반면 강수량은 80mm 이상일 때 사고율의 급격한 증가·감소 등 변동성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이 늘수록 사고 빈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KB손보 관계자는 “빗길 운전으로 인해 사고가 늘어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차량 운행량이 줄거나 운행 속도가 낮아져 사고 가능성이 낮아지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설량의 경우에는 사고 빈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선 오히려 사고를 감소시켰다. 일정 수준(80cm) 이상으로 눈이 쌓이면 차량 운행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해외 연구의 결과도 이번 분석과 유사했다. 벨기에에서 수행한 모델링 결과 온도와 차량사고는 매우 연관이 깊었으며, 온도가 낮아질수록 사고 발생 건수는 증가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겨울철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차량 사고에 대비해 차량 무상점검, 긴급출동서비스 등 자사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3일 오전 강원도 정선군 남면 민둥산 사거리 도로에서 15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차량들이 뒤엉켜 있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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