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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강경파 미 볼턴, 9일 업무시작…한반도 영향 촉각
행정부 내 신뢰구축 급선무…CNN "북미, 정상회담 준비대화"
2018-04-08 13:31:22 2018-04-08 13:31:2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9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다.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볼턴 내정자가 북미 정상회담을 두 달 여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기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현재 분위기로 볼턴은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조력자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 CNN은 7일(현지시간)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을 위해 비밀리에 직접 대화 중이라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관련 팀은 백채널을 통해 북한 정보당국과 여러차례 대화를 진행했다. 주로 정상회담 장소를 어디로 할 것인가를 놓고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울란바토르 등 구체적인 회담 개최지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볼턴 내정자가 ‘회담은 미 본토타격능력 완성을 위한 북한의 시간벌기용’, ‘대북 선제타격’ 등 평소 소신을 피력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내 볼턴 비판 움직임도 벌써부터 거세지고 있다. 스콧 세이건·앨런 와이너 스탠퍼드대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즈 기고를 통해 볼턴의 선제타격론을 두고 “국제법이나 유엔헌장에 따라 예방적 공격은 합법적이지 않고, 실제로 헌장에는 그러한 작전에 대한 이름이 나와 있다”며 “그것은 ‘침략’”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조야에서 자신을 ‘전쟁광’으로 묘사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가 미 행정부 내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낮은 자세로 접근하려 노력 중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올해 초까지 맥마스터가 ‘대북 군사옵션’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였다. 취임 후 미 국가안보회의(NSC) 내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볼턴 자신이 쓰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자연스러운 인사과정”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북미대화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미국이 기존보다 한층 더 강경하게 대북정책을 몰아붙일 가능성이 높아 볼턴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가운데 마중나온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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