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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북미 중대형 건설기계 ‘톱5’ 잰걸음
2018-06-11 16:23:58 2018-06-11 16:29:50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중대형 건설기계 사업을 대대적으로 재편한 두산인프라코어가 북미시장 점유율 '톱5' 등극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올해부터 건설기계 사업을 기존 ‘지역’ 관할에서 ‘제품’ 중심으로 재편했다. 사업부문 양수도를 통해 전자는 중대형, 후자는 소형으로 구분해 핵심 부문에 주력한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월1일자로 두산밥캣에서 중대형 건설기계 사업부문을 떼어내 미국 조지아주 스와니에 신설법인 ‘두산인프라코어 노스아메리카 LLC.’를 설립했다.
 
법인은 한국 본사의 관리를 받으며, 출범 이후 영업, 부품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해 100여명 규모의 북미 전담팀을 꾸려 마케팅에 돌입했다. 지난 3월 5~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손동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북미 건설기계 딜러 300여명을 초청해 미팅을 가진 데 이어, 에드워드 송 두산인프라코어 노스아메리카 LLC 대표도 딜러 미팅과 기자간담회 등을 연이어 갖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건설장비 전시회 ‘콘엑스포 2017’에서 최신 굴삭기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가 건설장비 사업 전략을 제품별로 이원화한 것은 각 사별 특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두산밥캣은 주력제품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 콤팩트 트랙 로더, 미니 굴삭기가 북미에서 각각 41%, 31%, 24%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다. 반면 중대형 건설장비 점유율은 미미하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비에스월드(IBSWorld)에 따르면, 2017년 업체별 미국 건설 중장비 시장점유율은 토종업체인 캐터필러가 14.0%, 디어 앤 컴퍼니가 12.3%, 일본 코마츠가 5.6%였고, 나머지 68.1%의 시장을 두산을 비롯한 다수 업체들이 나눠 갖고 있다. 두산 측은 구체적인 점유율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송 대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미지역 점유율은 다소 낮고 약하다. 우리는 북미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불리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해 사정을 짐작케 했다.
 
다만 절대적인 강자가 없다는 점은 두산인프라코어에게는 기회다. 송 대표도 수년 내 북미시장 ‘톱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두산과 함께 구축한 브랜드와 플랫폼으로 북미지역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먼저 제품 판로 확대의 핵심 요소인 딜러 네트워크를 재정비해 2010년 구축한 128개 딜러망 가운데 92개를 교체하는 한편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해 153개 지역으로 확장했다. 제품과 부품의 빠른 배송을 위해 시카고·마이애미에 이어 미국에 세 번째 물류거점도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운송비용을 70% 줄이고 주문 접수 후 2일 이내에 배송할 수 있는 부품 비중도 67%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중형 굴삭기와 휠로더 등 핵심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한편, 다른 지역에서 성공하며 검증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조립한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북미 맞춤형 제품 개발을 위해 이 지역에 조립기지와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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