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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을지연습 잠정 유예 "남북관계 등 안보정세 따른 조치"
2018-07-10 16:19:54 2018-07-10 16:25:5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매년 실시해온 을지연습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어렵게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유지를 위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훈련을 자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최근 조성된 남북관계 등 여러 안보정세와 매년 8월 실시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프리덤가디언) 유예 방침에 따라 올해 계획된 정부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내년부터 한국군 단독 태극연습과 연계해 민·관·군이 함께 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행안부에 따르면 을지연습은 전시에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무원 등 관계자들이 대응절차를 연습하기 위한 것으로 1968년부터 실시돼 왔다. 2008년부터는 군의 ‘프리덤가디언’ 연습과 통합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 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유예되면서 을지연습도 중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유예된 상황에서 이와 연계한 정부 훈련을 별도로 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프리덤가디언 연습 유예 결정에 따라 군의 ‘태극연습’ 계획도 변경된다. 태극연습은 우리 군 단독으로 실시하는 합동참모본부 중심 지휘소훈련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태극연습은 10월 말 계획된 야외기동훈련(호국훈련)과 연계해서 훈련효과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왼쪽)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을지연습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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