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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엠투에스 대표 "VR기기로 5가지 안과검사를 한번에"
'VROR' 내년 세계 최초 상용화…진단 정확성·저렴한 가격 장점
2018-07-26 15:47:12 2018-07-26 15:47:12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VR(가상현실) 기기를 이용해 5가지 안과 검사를 한번에 받을 수 있다."
 
<뉴스토마토>와 만난 자리에서 정원석 엠투에스 대표는 "VROR(VR Ophthal. Room)은 가상공간과 시선추적을 활용한 안과 검사기"라며 "시야 , 양안운동 , 복시 , 입체시 등 안질환 검사를 적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투에스는 컴퓨터 그래픽(CG)을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 광고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과 SK, 현대·기아차 등 국내 CM(Commercial Message) 2000여편과 박쥐, 마더, 식객 등 20여편 아트디렉팅과 컨셉아트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미디어 기술력을 확보한 엠투에스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의료기기 분야 시장을 주목했다.
 
엠투에스가 개발 중인 VROR은 VR HMD(Head Mounted Display, 두부 착용형 영상 출력 장치)를 착용하면 내장된 Eye Traker(시선추적장치)로 시선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분석하는 방식이다. 기존 안질환 검사기의 단점을 VR을 활용해 개선시켰다.
 
정원석 대표는 "안과 검사기기는 암실과 넓은 공간이 필요한 데다가 개별 장비들이 고가여서 종합병원조차 구비가 어려웠다. 기존 시야 검사기 1개만 해도 1억5000만원에 달한다"며 "VROR은 이에 비해 30% 가격 정도 저렴한 장비로 5가지 검사를 한번에 할 수 있다. 공간, 시간, 인원 확보의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VROR은 하반기부터 1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고려대병원 안과 등 의료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승인 등의 절차를 거친 후 내년 하반기 정도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전세계 최초로 개발된 VR 안과 검사기가 된다. 해외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는 "4대 실명 원인(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 망막변증)의 조기 발견 및 치료 요구 증가로 안진단 전세계 시장은 2015년 기준 약 1조1000억원에서 5% 가량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과 중국에도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미국에 VROR 법인을 설립해 현지 안과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중국에선 옌다 국제 의료원이 임상을 주도하고 옌다를 비롯해 광저우 제2인민병원 등과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저가의 장비로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안과의원도 접근성이 높다"며 "상용화 이후 2019년 20억원, 2020년 11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엠투에스는 안구 움직임, 위치, 방향성 측정으로 뇌신경학 진단기기 'NDI-150', 안과에서 교대가림 치료에 VR 미디어·게임 콘텐츠로 적용한 기기 'Vision Cure', CT와 MRI, 초음파를 3D데이터화, 인지재활 치료 'VR TRAIN', 하지재활보조기기 등도 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미디어 기술력을 의료 현장에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의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며 "나아가 메디컬·미디어 선주주자로서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원석 엠투에스 대표가 지난해 대한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엠투에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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