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국민 1인당 가사노동 가치는 710만원…5년전 대비 29.5%증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가치 높아
2018-10-08 14:34:54 2018-10-08 14:34:54
[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2014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가사노동을 돈으로 환산하면 연 710만8000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급 가사노동가치.자료/통계청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의 '가계생산 위성계정(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 지표를 개발해 8일 발표했다. 무급 가사노동 범위에는 식사준비와 청소, 자녀돌보기, 동식물 돌보기, 상품 구입, 의류손질 및 세탁 등이 포함됐으며 식사와 수면, 운동 등 개인활동은 제외됐다.
 
먼저 2014년 기준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360조7000억원으로 5년전(2009년)보다 33.3% 늘었다. 1인당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710만8000원으로 5년전(548만8000원)보다 29.5% 증가했는데,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59만원에 해당된다.
 
명목 GDP(소득통계) 대비 가사노동가치 비율을 보면 24.3%로 5년전인 2009년(23.5%)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행동분류별로 보면 참여 및 봉사활동은 5년전에 비해 128.1%, 가정관리는 36.1%,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는 26.8%, 이동은 26.1% 각각 증가했다. 가정관리 부문은 동식물 돌보기(52.4%), 상품 및 서비스 구입(46.7%), 의류손질 및 세탁(45.2%), 음식준비(32.6%) 등이 증가했다. 가족·가구원 돌보기 부문은 미성년 돌보기(30.6%)가 증가하고, 핵가족화 등으로 성인 돌보기(-1.0%)는 감소했다.
 
성별로 비교해 보면 남자는 88조3000억원으로 5년전에 비해 38.5% 증가했고, 여자는 272조5000억원으로 31.7% 늘었다. 1인당으로 계산하면 남자 347만원, 여자 1077만원으로 약 3배 차이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은 5년전에 비해 55.3%, 50~59세는 51.3%, 40~49세는 31.1% 증가했다. 15~29세 가사노동 가치는 2.2%로 소폭 늘었다.
 
연령대별 무급 가사노동가치의 1999년~2014년간 구조변화를 보면, 50세 이상 평가액 비중은 1999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15~34세는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고령화 추세로 60세 이상 평가액 비중은 1999년 14.8%에서 2014년 22.2%로 크게 늘었고, 15~29세 평가액 비중은 인구감소로 같은 기간 20.6%에서 8.9%로 줄었다.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생산활동에서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는 무급 가사노동에 대해 작성하는 통계다. 현 소득통계인 GDP에서 측정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을 화폐가치화 함으로써 소득통계를 보완하는 자료로 쓰인다. 통계청은 무급 가사노동의 적절한 인정과 평가를 통해 성장 및 복지정책 수립·평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국제적인 가계생산 위성계정 작성주기는 5년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이를 작성·발표하지 않았지만 유엔(UN)의 권고를 받고 지난달 국가통계위원회로부터 통계작성을 승인받아 이날 처음 발표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