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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쉬완스 인수…'2조' 초대형 빅딜
미국 2위 냉동식품 업체…현지 전역 유통망 확보 등 성장 발판
2018-11-15 14:26:20 2018-11-15 14:26:22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2위 냉동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를 인수하며 미국시장 점령에 나선다.
 
CJ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인수는 금액만 2조를 웃도는 초대형 빅딜이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M&A 사례 가운데 최고 금액이며, CJ그룹 내에서도 2011년 대한통운 인수 가격인 1조9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월드베스트 CJ'를 향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도전도 큰 걸음을 내딛게 됐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 본사 사옥.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1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의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CJ제일제당의 종속회사 CJ 푸드(CJ Foods DE Corp.)가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의 주식 603만6385주를 약 2조881억원에 취득하기로 했으며 취득 후 지분율은 99.98%다. 
 
쉬완스는 1952년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지난해 매출 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쉬완스는 특히 B2C(Consumer Brand) 채널 공급을 위한 650대의 배송차량과 4곳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보유해 미국 전역 유통이 가능하다는 게 주목할만한 강점이다. 쉬완스가 확보한 유통채널을 통해 CJ제일제당 제품 공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나아가 매출 및 시장점유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된 셈이다.
 
특히 냉장·상온식품이 확대되고 있는 미국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세계 각지에서 한식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베트남 현지 회사를 인수해 대규모 통합생산기지 구축을 진행했고, 미국 동부에도 냉동 신기지를 건설했다.
 
지난 8월엔 미국 냉동 간편식 회사 '카히키'를 사들였고, 독일의 '마인프로스트 냉동공장'을 인수해 생산 기지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M&A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를 계기로 CJ제일제당이 미국 내 강력한 유통망 확보가 이뤄진다면 '2020년 2조원 매출 달성과 글로벌 매출 비중 50% 이상'이란 목표 달성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서 각 사의 차별화된 R&D, 생산, 마케팅, 영업 등 모든 역량을 집결해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쉬완스 컴퍼니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프라에 자사 식품사업 R&D 역량과 한국 식문화 우수성을 앞세워 2025년까지 아시안 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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