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조원 전략 벤처펀드 조성…박영선 "중기 판로 뚫어달라"
네이버 이어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
입력 : 2019-05-21 16:55:49 수정 : 2019-05-21 16:55:49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중소기업은 판로가 중요한데 포스코에서 먼저 제품을 설치해주시는건 어떨까요."(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부문 사장 와보시죠."(최정우 포스코 회장)
 
2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일곱번째 포스코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IMP)가 열렸다. IMP는 포스코가 2011년부터 운영 중인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날 이곳을 방문해 벤처기업 씨브이티의 얼굴인식시스템을 접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어도 판로 확보가 어렵다"며 포스코가 중소기업 제품을 더 많이 이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 회장 역시 "담당자에게 얘기해보겠다"고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박영선 장관은 이날 포스코를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 기업)'으로 선정하고 포스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전략 벤처펀드' 1조원 조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앞서 중기부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 지원 등을 돕고 있는 네이버를 첫 번째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MOU를 통해 포스코는 '기술사업화 기반 구축'(2000억원)과 벤처펀드(8000억원)에 총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2005년부터 축적해온 모태펀드 운용 경험을 살려 펀드 출자와 운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벤처캐피탈(VC)와 투자기업 간 상호 교류 등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2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IMP)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텐일레븐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매년 2회씩 진행되는 IMP는 포스코가 지원한 벤처기업들이 IR(투자유치설명회)를 거쳐 직접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또한 예비 벤처 창업자와 초기 벤처기업, 투자자 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포스코는 △아이디어 육성캠프 멤버십 프로그램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등을 통해 지금까지 총 16회 프로그램을 통해 87개 기업에 142억원을 투자했다. 
 
IMP 참여 기업 부스를 돌아본 박 장관은 "제품 활용도가 높다"며 기업들을 격려했다. 청수인더스트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수분리 나노필터 제품 설명을 들은 박 장관은 "곰탕 끓일 때 기름 제거하는 게 힘들다"며 "주방에서 사용하면 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치차 배터리용 열분산체를 개발한 씨지아이에는 "열 전도율이 높으면 프라이팬에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저감에 방점을 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필요성도 언급했다. 실내외 공기질을 측정해 최적의 환기 시점 등을 알려주는 '미세와치' 서비스를 개발한 이노디지털 부스에서 박 장관은 "추경이 통과되면 이런 제품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추경이) 빨리 통과되도록 독려해달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 '전략 벤처펀드' 조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포스코는 이번에 조성하는 전략 벤처펀드를 포함, 벤처플랫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오규석 포스코 신성장부문장은 "포스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인 포스텍을 비롯해 제철소, 주택단지, 포스코인터, 포스코케미칼 등 세계 유일무이한 산학연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자와 VC가 주도하는 벤처생태계에서 대기업의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한 회수시장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은 "포스코의 이번 전략 벤처펀드는 민간이 펀드를 조성하고 정부가 자펀드 운용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민관 협력 모델로 큰 의미가 있다"며 "포스코의 전략 벤처펀드가 새로운 민관 협력모델로 안착되면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다른 대기업이 참여하는 제2, 3호 전략 모펀드가 계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이번 '민간 전략 모펀드' 1호 결성에 이어 내달 엔젤투자와 기보의 보증을 연계한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정부는 '제2 벤처붐 확산 전략'을 발표한 이후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도입 등 관련 정책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민간 주도 기술 창업 프로그램인 팁스 운영사로 2015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팁스를 통해 현재까지 총 29개사를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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