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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전운'
커지는 전기·수소차 시장 선점 위한 경쟁 가열
기업·정부, 대규모 실업 방지책 마련 서둘러야
2019-06-04 15:55:43 2019-06-04 15:55:43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속도전을 펼치면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수소차에 쓰이는 부품 수가 내연기관차보다 적어 인력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우디 AG 회장은 현지시간 23일 독일 네카르줄름(Neckarsulm)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스포츠카 'TT'의 후속으로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2025년까지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40%인 80만대를 전기차로 채우고 디젤차는 서서히 줄인다는 방침입니다.
 
아우디가 속한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그룹도 지난해 12월 내연기관 엔진 개발을 중단하고 2040년부터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그룹 회장도 향후 20년 내에 모든 차량을 친환경차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볼보는 올해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멈추고 토요타도 2025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수소차 '넥쏘' 생산량 증대를 꾀하며 전기·수소차 시대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수소차 시대 진입을 앞당기면서 인력 감축 시기도 더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친환경차는 내연기관차보다 필요한 부품이 적기 때문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조사에 따르면 내연기관차는 부품이 약 3만개 가량이 필요한 반면, 전기차는 1만9000여개면 충분합니다. 수소전기차도 내연기관차보다 적은 2만4000여개 부품을 사용합니다. 
 
<인터뷰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전기차, 수소차, 내연기관차 부품 비율이) 50:70:100으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수가 상당히 적은 게 전기차, 중간 정도가 수소차라고 보면 됩니다"
 
"배터리는 전기차 전체 생산 가격의 40~50%를 차지하고 부품 수는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100년간 유지한 수직 하청 구조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생산직 인력이 기존 과반으로 줄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심각한 영향을...">
 
실제로 제너럴모터스(GM), 닛산 등 세계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인력 감축에 나섰습니다. GM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1만4000명의 인력을 줄였고, 5개 공장을 폐쇄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습니다. 닛산 역시 4500명의 인원을 감축합니다. 이밖에 포드, 혼다, 피아트도 인력 감소를 추진 중입니다.
 
전기·수소차 시대 도래는 자동차 업계에서 거부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동시에 구조조정 칼바람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면 이들이 다른 분야에서라도 일을 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지영입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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