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앉은 한·일 이낙연·아베, 관계개선 공감대 형성
이 총리 대통령 친서 전달…당초 예정보다 긴 20분 회담
입력 : 2019-10-24 14:44:22 수정 : 2019-10-24 14:44:22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다양한 대화채널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 이 총리는 24일 오전 11시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와 레이와 시대 개막을 축하하고, 태풍 ‘하기비스’로 피해를 본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후 양국 관계 발전을 희망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는 한일관계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중요하며, 양국 현안이 조기에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사진출처: NHK 영상 캡쳐)
 
이날 이 총리는 "한일관계 경색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서 양국 외교당국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시켜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국가이고, 북한 문제에서 일한(한일), 일한미(한미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중요한 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아베 총리는 '국가 간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결국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기존 한일청구권협정에 어긋나는 것이며 이 문제를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이 총리는 이에 "일본이 그런 것처럼 한국도 1965년 한일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을 존중하고 준수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또 두 총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일수록 양국 간 젊은이들끼리의 교류를 포함한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상회담을 하자고 구체적으로 제안한 건 없다"면서도 "그러나 가능성을 배제한 건 아니다. 구체적으로 언제 하자는 제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10분보다 긴 오전 11시12분부터 11시33분까지 21분 동안 진행되면서 두 배 가까이 길어졌다. 양국 총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얼굴을 마주한 건 작년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날 자리에는 우리 측 정부 대표로 남관표 주일한국대사,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최병환 국무1차장, 정운현 총리비서실장, 추종연 총리실 외교보좌관,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 등이 배석했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의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박 3일간 이어진 이번 방일 일정에서 이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 참석을 비롯해 일본 정·재계 대표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23일에는 대표적인 지한파인 일한의원연맹의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 모리 전 총리 등을 연이어 만났다.
 
방일 마지막 날인 이날에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 이후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의 나카니시 히로아키 회장과 일한경제협회 사사키 미키오 회장을 만나 오찬을 하고, 오후에는 일본 중의원(하원)의 쓰치야 시나코 의원을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의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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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훈

배운 것보다 배울 것이 더 많아 즐거운 조용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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