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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외식기업 약진…'직영 브랜드' 육성 효과
외식경기 둔화 속에도 디딤·엔타스, 직영으로 불황 타파
2019-12-18 14:59:47 2019-12-18 14:59:47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외식업계가 포화상태로 성장이 침체된 가운데 중소 외식 브랜드가 두각을 보인다. 공격적인 가맹점 확장보다 직영 브랜드 중심의 장기적인 성장을 꾀하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산 디딤타운 외관. 사진/디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6.01을 기록해 업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 67.41보다 하락한 수치로, 외식산업이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이전까지 68~69점대를 유지하던 경기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보합세다. 내수 경기 침체와 외식업계 포화 상황이 맞물려 장기 침체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업 불황이 계속되지만 중소 외식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기업 외식업체들이 가맹점을 중심으로 점포를 크게 확장하는 것과 달리 직영점 중심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택하면서다.
 
외식 전문기업 '디딤'이 대표적이다. 디딤은 지난 2008년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마포갈매기' 사업을 시작한 뒤 곧이어 '직영사업부'를 신설했다. 트렌드를 추종하는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지양하고, 내실 있는 직영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디딤은 2013년 고급형 외식을 지향하는 파인다이닝 콘셉트 브랜드 '백제원', '도쿄하나' 등을 론칭해 시장에 안착시켰다. 뒤를 이어 '한라담', '풀사이드228', '반상', '오백년장어' 7개의 직영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했다. 2018년 기준 전체 직영 매장수는 59개로 전년에 비해 17개 증가했다. 디딤 관계자는 "앞으로도 직영사업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딤은 직영 전문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면서 실적도 개선했다. 연결기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역시 303527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약 130% 증가했다.
 
외식기업 '엔타스'100% 직영 사업으로 외식 브랜드를 육성하면서 매출 실적을 개선시키고 있다. 엔타스는 1994년 일식 전문점 '삿뽀로'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뒤를 이어 '경복궁', '선 한정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영 브랜드를 키웠다. 현재는 20여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전국에 약 100개 지점을 보유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지역 거점 도시에 복합외식공간을 형성해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송도 한옥외식타운' 등과 같이 공간에 경복궁 등 자사 브랜드를 모아 복합외식공간으로 운영한다. 엔타스 역시 지난해 매출은 6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바 있다.
 
한편 올해 4분기 외식산업 경기를 전망하는 '미래경기전망지수'70.13으로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외식사업을 개선할 수 있는 장기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외식 업계는 저성장과 경기불황 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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