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3월 지방서 미분양 속출…서울은 수백대 경쟁률 기록
입력 : 2020-04-02 14:49:56 수정 : 2020-04-02 14:49:56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은 여전히 수백 대 1의 경쟁력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방 비인기지역은 3월 한 달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재고주택 가격 하락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던 지방 청약시장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지방 미분양 분위기가 점차 확산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청약홈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에서 분양한 대부분의 민간아파트 청약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7일 2순위까지 청약을 마감한 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동 힐데스하임’은 1090가구 모집에 217가구가 미달인 상태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청약을 마감한 강원도 원주시 ‘원주 세경3차 아파트’는 349가구 모집에 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지만, 343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청약 건수는 6건에 불과하다. 대형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강원도 속초시 조양에 짓는 ‘속초2차 아이파크’도 549가구 모집에 134가구가 미달됐다.
 
지방만 미분양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수도권이라도 비인기지역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5일 2순위까지 청약을 마감한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은 583가구 모집에 207가구가 청약 미달됐다. 여기에 양우건설이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에 짓는 ‘파주연풍 양우내안애 에코하임’은 160가구 모집에 12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권에서 최근 인기를 끌었던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도 1순위 청약 미달 사례가 발생했다.
 
반면, 서울 및 주요 인기지역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여전하다. 올해 서울에서 처음 분양하는 민영아파트 '르엘 신반포'가 평균 경쟁률 124대 1을 기록했다. 1순위에서 총 67가구 모집에 8358명이 지원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100㎡에서 8가구 모집에 3267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아울러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인기지역은 여전히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1일 청약을 마감한 대구광역시 중구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101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만 1만1477명이 몰려 평균 1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분양시장에서 양극화가 발생하는 원인은 입지 등 아파트 자체에 대한 장단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세 차익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청약 미달 지역은 대부분 주변 집값이 분양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지역이다. 반면 르엘 신반포는 최소 공급가가 10억원으로 전 주택형에 대해 중도금 대출이 안 되지만, 주변 아파트와 시세차이가 커서 당첨되면 최소 10억원을 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없어 투기 세력이 빠지는 것이고, 실수요자도 시세 차익이 없으면 청약을 꺼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문제는 지방 비인기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청약 미달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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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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