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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장 침출수 3200톤 재순환 첫 도입…1015억 절감 기대
매립지관리공사 "주변 환경영향 최소화"
"온실가스 배출 대폭 감소…788억 상당 추가 전력 생산 가능"
냄새·먼지·침출수방류 없는 매립지 실현
2020-06-29 12:00:00 2020-06-29 12: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폐기물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를 외부 방류 없이 매립장으로 바로 재순환 하는 설비가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오는 30일 이 같은 기능의 침출수매립시설 환원정화설비 1단계의 설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설비 가동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환원정화설비는 미국 환경청(EPA)에서 ‘바이오리엑터’라는 명칭으로 개념을 규정하고 있는 시설로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가 관련 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매립장에 도입되는 환경정화설비는 발생 침출수를 하루 최대 3200톤까지 제2매립장의 24개 블록 중 안쪽 8개 블록으로 재순환하는 시설이다. 총 사업비는 350억원이 소요됐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앞으로 일 최대 2600톤의 침출수를 제2매립장의 나머지 16개 블록에 재순환시키는 2단계 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해, 매립지에서 발생한 모든 침출수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는 침출수 무방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설비 도입에 따라 주변지역 환경개선, 매립장 조기 안정화, 추가 전력 생산 등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는 "기존에 생·화학적 공정을 통해 침출수를 처리·방류해왔지만 이번 설비 도입을 시작으로 침출수 무방류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주변 수·생태계에 대한 환경 영향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중관으로 구성된 침출수 재순환 관로가 침출수 주입과 매립가스 포집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 악취물질인 매립가스의 발산량과 주변지역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침출수 재순환을 통해 매립장 내 수분이 들어 있는 비율(함수율)은 기존 26%에서 최대 40%까지 늘어나 폐기물 유기물 분해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2매립장 내부 폐기물이 분해돼 지반이 안정화될 때까지 필요한 사후관리 비용 약 1015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공사는 추정하고 있다. 
 
유기물 분해촉진으로 50메가와트(MW) 발전소의 연료로 활용되는 매립가스 발생도 증가시켜 약 788억원 상당의 추가 전력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종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물환경처장은 “이번 설비를 통해 수도권매립지는 저탄소 매립지뿐만 아니라, 냄새·먼지·침출수방류가 없는 매립지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료/환경부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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