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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캐릭터 투자하세요"…'유사 P2P 사기' 주의보
가상 캐릭터 투자 유도 '폰지사기'…투자금 회수 어려워
2020-07-23 13:57:32 2020-07-23 13:57:32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대구에 사는 조모씨는 인터넷상 가상의 캐릭터를 판매하는 유사금융플랫폼 재테크 업체 'A사'에 지인의 소개로 회원 가입을 했다. 이후 200만원을 투자해 캐릭터를 구매했다. 그러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A사는 조씨가 보유한 캐릭터를 판매하려면 캐릭터를 추가 구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유사금융플랫폼 사기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23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방식의 유사금융플랫폼 사기가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부 사이트는 현재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돼 수사 중이다.
 
이번 범죄는 플랫폼 운영자들이 가상 캐릭터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회원에게 제공하고, 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얻는 구조를 이용한다. 일단 회원이 캐릭터를 일정 기간 보유하면 자동으로 가격이 상승하도록 설계해, 추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유혹한다. 그러나 캐릭터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새로운 피해자가 캐릭터를 구매해야 수익을 얻는 전형적인 '폰지사기(폭탄 돌리기)'이다. 신규 구매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마지막 구매자가 손해를 뒤짚어쓰게 된다.
 
이외에도 운영자는 신규 회원을 직접 소개하는 경우 피소개자 거래 수익의 일정 비율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다단계성 마케팅 수익을 제공하는 셈이다. 아울러 캐릭터 가격이 일정 금액이 도달하면 캐릭터를 여러 개로 분할시키며 추가 회원을 유치한다.
 
P2P(전자상거래 플랫폼)를 표방하며 피해자를 현혹하는 이런 사기가 성행하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당국은 시중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지인의 투자권유는 다단계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신의 고수익 투자 권유에 의심 없이 따를 경우 다단계 투자사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혁신 재테크를 가장한 사기거래를 막기 위해 철저한 예방 조치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보호원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소비자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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